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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미투'가 연예계를 덮쳤던 올해 초. 연말에는 유명 연예인 부모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가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도끼, 비, 마마무 휘인, 차예련 등 연예인이 '빚투'의 대상으로 지목된 가운데,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들의 '대응 태도'로 인해 180도 달라졌다.
다시 말해 경솔했던 첫 공식입장이 화를 부른 것. 두 번째 '빚투'로 지목된 도끼도 마찬가지였다. 도끼는 '도끼 모친이 1000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주장한 A씨로 인해 구설에 오른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 도끼는 SNS를 통해 "결과적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은 상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도끼는 피해자가 손해본 1000만원을 "그깟 1000만원", "내게는 밥값"이라고 칭하며 조롱했고 피해자가 마치 없는 일을 지어낸 것처럼 "상대를 잘 못골랐다" "아닌 건 아니다. 이게 합합"이라며 비웃었다. 도끼의 태도에 대중은 분노했고 도끼는 뒤늦게서야 피해자를 만나 피해 금액을 변제 했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이나 도끼처럼 모든 '빚투'의 연예인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 건 아니다. 모친의 채무로 인해 지목된 가수 비는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발빠른 공식입장을 통해 채무의 당사자인 모친이 고인이라 사실 확인이 늦었음을 설명했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의 발빠르고 깔끔한 대응은 오히려 네티즌의 응원을 불렀다.
마마무 휘인과 차예련 역시 부친의 채무로 인해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휘인과 차예련 역시 먼저 해당 일을 통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과 피해자의 가족에게 가장 먼저 사과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했다. 그러면서 수년째 가족을 등한시한 부친으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스러웠던 과거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 했다.
'빚투'로 지목된 후에도 마이크로닷이나 도끼처럼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붓는 대신 가족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해당 논란에 대해 히파지 않고 끝까지 해결할 의지를 밝힌 비, 휘인, 차예련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처럼 '빚투'는 논란에 휘말인 연예인들의 '대응 태도'가 얼마나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반증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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