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비난 or 응원'…'빚투' ★향한 극과극 여론 왜?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14: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미투'가 연예계를 덮쳤던 올해 초. 연말에는 유명 연예인 부모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가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도끼, 비, 마마무 휘인, 차예련 등 연예인이 '빚투'의 대상으로 지목된 가운데,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들의 '대응 태도'로 인해 180도 달라졌다.

'빚투'의 시발점이 된 래퍼 마이크로닷은 한 네티즌이 "마이크로닷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저지르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게재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논란이 불거졌던 초기만 하더라도 '부모의 잘못이 연좌제가 되선 안된다'며 마이크로닷을 향한 동정 여론, 혹은 응원의 글들을 쏟아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침묵을 지키던 마이크로닷이 "모든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반전됐다. 마이크로닷은 그 어떤 도의적 책임에 대한 언급 없이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증거들이 속속 재기 되고 '나도 피해자'라고 밝힌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대중을 분노케 했다. 분위기가 불리하게 흘러가자 마이크로닷은 그제서야 사과하고 "어렸을 때 일은 알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다시 말해 경솔했던 첫 공식입장이 화를 부른 것. 두 번째 '빚투'로 지목된 도끼도 마찬가지였다. 도끼는 '도끼 모친이 1000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주장한 A씨로 인해 구설에 오른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 도끼는 SNS를 통해 "결과적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은 상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도끼는 피해자가 손해본 1000만원을 "그깟 1000만원", "내게는 밥값"이라고 칭하며 조롱했고 피해자가 마치 없는 일을 지어낸 것처럼 "상대를 잘 못골랐다" "아닌 건 아니다. 이게 합합"이라며 비웃었다. 도끼의 태도에 대중은 분노했고 도끼는 뒤늦게서야 피해자를 만나 피해 금액을 변제 했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이나 도끼처럼 모든 '빚투'의 연예인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 건 아니다. 모친의 채무로 인해 지목된 가수 비는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발빠른 공식입장을 통해 채무의 당사자인 모친이 고인이라 사실 확인이 늦었음을 설명했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의 발빠르고 깔끔한 대응은 오히려 네티즌의 응원을 불렀다.

이후 채무 피해의 당사자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의 부친을 공격하는 발언을 했지만 비는 상대와 직접 만나 채무 변제를 위해 어떤 절차를 거쳤고 어떤 부분에서 원만히 합의로 이뤄지지 않았으니 정확히 밝히며 "채무 금액에 대해 공정한 확인 절차를 통해, 확인되는 금액에 한에서, 아들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액 변제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런 후 "가족의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민. 형사상의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덧붙였다.

마마무 휘인과 차예련 역시 부친의 채무로 인해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휘인과 차예련 역시 먼저 해당 일을 통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과 피해자의 가족에게 가장 먼저 사과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했다. 그러면서 수년째 가족을 등한시한 부친으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스러웠던 과거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 했다.

'빚투'로 지목된 후에도 마이크로닷이나 도끼처럼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붓는 대신 가족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해당 논란에 대해 히파지 않고 끝까지 해결할 의지를 밝힌 비, 휘인, 차예련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처럼 '빚투'는 논란에 휘말인 연예인들의 '대응 태도'가 얼마나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반증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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