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공효진 "'도어락' 감독과 '여고괴담2'로 인연..사흘 논의 끝 출연 결정"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13:5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효진(38)이 "이권 감독은 데뷔작에서 배우와 스태프로 만난 인연으로 '도어락'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포 스릴러 영화 '도어락'(이권 감독, 영화사 피어나 제작)에서 낯선 자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사건의 실체를 쫓는 조경민을 연기한 공효진. 그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도어락'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수많은 뉴스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다루고 있으며, 누구나 한 번쯤 느꼈던 공포인 '1인 가구 범죄'. 나,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겪어 보았을 법한 '1인 가구 범죄'를 스크린에 풀어낸 '도어락'은 '현실 밀착 스릴러'라는 수식어답게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며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또한, 오직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낯선 자의 실체에 마주하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숨 막히는 스릴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 공포 스릴러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무엇보다 '도어락' 전반을 이끈 주인공 공효진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게 쫓기는 인물의 극적인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 '스릴러 퀸'다운 활약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는 캐릭터의 공포를 순간마다 조금씩 다른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미세한 동공의 떨림, 호흡의 강약까지 조절하는 내공을 보였고 카메라가 얼어붙는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액션은 물론 맨발 투혼까지 불사해 눈길을 끈다.

공효진은 "나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99, 김태용·민규동 감독)를 통해 데뷔했는데 이권 감독은 그 당시 막내 연출부였다. 당시 슬레이트 담당이라 배우들과 가까이 있었는데 그때 인연이 지금까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 이권 감독이랑 친분이 있어 '도어락'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처음 감독은 내게도 '네가 좋아할 스타일은 아니다'고 했다. 일단 장르적으로 흥미가 없는 장르였다. 아무래도 사적으로 관계가 있으면 애정을 담고 보고 이번 작품도 그랬다. 그런데 왜 이권 감독이 처음에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더라. 마지막 결말이 속시원한 느낌이 없더라. 차라리 더 답답하게 끝나버리면 영화적인 메시지가 될 것 같았다. 화끈한 '킬빌'처럼 복수를 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었다. 답답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평소 '이렇게 끝나는거야?'라는 느낌의 열린 결말을 좋아한다. 정확한 메시지, 해피엔딩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스토리가 친절하기도 하지만 여백이 없는 것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권 감독과 마지막 엔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엔딩을 만들었다. 어떻게 '도어락'은 보면 상업적 스릴러 코드에서 벗어난 시퀀스를 보여주고 싶었다. 꽤 긴 시간 이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작품 결정도 그 이야기 끝에 하게 됐다. 만약 모르는 감독이었으면 이 정도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시나리오가 바뀌는데 많은 일조를 했다. 각색에 내 이름을 넣어준다고 하기도 했다. 사흘을 이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나중엔 너무 힘들어서 더 이야기를 못할 정도였다"고 웃었다.

한편,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여자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조복래, 이가섭 등이 가세했다. '내 연애의 기억'을 연출한 이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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