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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태리 "'뷰인사' 합류 부담..'잘했다' 평가 감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10:55


지난 2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 '정비서'역을 맡았던 배우 이태리가 21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의 로맨스다. 극 중 이태리는 서도재의 비서 정주환 역을 맡아 서도재에게 있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안면실인증이라는 병의 순간부터 옆에서 지켜온 유일한 측근으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2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JTBC '뷰티인사이드'를 마친 배우 이태리를 만났다.

이태리는 지난 1998년 이민호라는 본명으로 아역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정배 역을 맡아 미달이 의찬이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 인기를 모았다. 이후 2005년에는 KBS 어린이드라마 '마법전사 미르가온'에서 유승호와 함께 주연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후에도 연기활동은 꾸준히 해왔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이순재의 아역으로 출연했고,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2007), KBS2 '구미호 여우누이뎐'(2010), '성균관 스캔들'(2010), KBS2 '가시나무새'(2011), MBC '해를 품은 달'(2012) 등에서도 활약했다. SBS '옥탑방 왕세자'(2012)에서는 주연 중 한 명인 송만보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활동명을 이민호에서 이태리로 바꾼 뒤에는 JTBC '뷰티인사이드'에 합류했다. 이태리는 극중 서도재(이민기)의 비서인 정주환, 일명 정비서로 등장했다. 정비서는 서도재에게 있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자 안면실인증이라는 병에 익숙해지는 순간부터 옆을 지켜온 유일한 측근이다. 이태리는 정비서를 몽해 자신의 새 활동명을 제대로 각인시켰으며, 아역부터 탄탄히 쌓아온 연기력을 통해 믿고 볼 수 있는 20대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이태리는 "아직까지 잘 실감이 나지 않고, 시청자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다음주가 기다려지는 거 같은데 오늘 종방연이다. 오늘 밤에 종방연을 하고 나면 실감이 날 거 같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끝이 있다는 것이 허무하지만 끝이 있으면 또다른 시작이 있으니까 시청자 여러분과 저도 또다른 시작을 하게 될 거 같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뷰티인사이드'는 이태리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이름을 바꾼 뒤 처음 만난 작품인 것. 이태리는 "평소와 다른 부담감이 있더라. 이름도 바꾸고 오랜만에 한국에서 찾아뵙는 거라 긴장도 되고 설렘도 있었다. 이름이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에 초반에 촬영장에 나갔을 때 떨기도 많이 떨었다. 다행히도 제 이름을 많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신 거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태리는 "이름을 바꿀지 말지 고민을 한 것은 4~5년 정도 됐다. 그러다가 결정을 못 내린 상황에서 회사를 새로 들어갔는데 회사 대표님과 이름을 바꿔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20년을 활동했지만,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가짐이 있었다.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름을 바꾼 뒤 첫 활동이기에 작품 선택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을 것. 이태리는 "밤에 갑자기 회사 이사님께 연락이 왔다. 당장 내일 감독님과 미팅을 한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새벽부터 고민하고 캐릭터 연구를 해서 봬러 갔는데 사실 조금 힘들었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너무 자신감이 있었고 잘 보여드릴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여러 조건들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결정이 나기 까지가 오랜 시간이 있었다. 저는 너무 하고 싶었고 힘든 부담감과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져서 제가 캐릭터를 맡게 됐다. 나이대나 이 캐릭터에 제가 맞는지 안 맞는지에 대해 고민도 하고 상의도 했다. 그래서 결정을 하시기까지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리고 되고 나서도 결정이 되고도 감독님, 작가님과 캐릭터를 잡으려고 미팅을 많이 했다. 그때도 심적인 부담감이 심했고 첫 방송까지 설렘도 있었지만 부담감이 컸던 거 같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 '정비서'역을 맡았던 배우 이태리가 21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의 로맨스다. 극 중 이태리는 서도재의 비서 정주환 역을 맡아 서도재에게 있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안면실인증이라는 병의 순간부터 옆에서 지켜온 유일한 측근으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21/
이태리는 이어 "연기를 해보니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의 선택과 자신감, 정말 하고싶다는 포부 이런 것들이 좋은 선택이었고 좋은 고민이었다는 것이 지금 와서는 느껴지는 거 같다. 그리고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고 좋은 스태프와 감독님이었고 모난 사람 없이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친한 형과 누나를 만난 거 같아서 좋았다. 제 평가는 모르겠고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좋더라. 주변에서 화제성이나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하셨다. 우미랑 잘 되지? 네가 남자친구지?라고 물으셨는데 저는 알고 있었다. 작가님이 저랑 연결되는 게 아니니까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저는 항상 마지막까지 확인하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이태리는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던 캐릭터. 이태리는 "저희 집에서 커플들끼리 껴안는 것을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로 형 누나들에게 그랬다.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짜증과 외로움과 진심이 느껴진다고 했는데 제 눈 앞에서 직접적인 애정행각을 보니까, 16부작동안 내가 했던 고생과 설움이 직접적으로 튀어나오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태리는 "저는 현장에서 불렸던 별칭이 '야망가'였다. 그냥 연기를 하는데 야망과 욕망이 보인다더라. 내가 어느새 정비서에 빠져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더라. 이 캐릭터는 야망이 큰 친구니까 언젠가는 대표 자리까지도 갔을 거다"고 밝혔다.

일명 '로봇케미'로 보인 것이 바로 이태리와 이민기의 브로맨스. 이태리는 "실제로도 민기 형과 너무 친하게 지냈고, 저는 제 나름대로 민기형을 사랑한단 마음으로. 사랑이 없다면 10년 동안 뒷바라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도 사랑은 아니지만 너무 좋아하는 형으로서 그렇게 촬영을 하다 보니 브로맨스가 잘 나온 거 같고 알아봐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 '정비서'역을 맡았던 배우 이태리가 21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의 로맨스다. 극 중 이태리는 서도재의 비서 정주환 역을 맡아 서도재에게 있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안면실인증이라는 병의 순간부터 옆에서 지켜온 유일한 측근으로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21/
독특한 말투도 화제가 됐다. 이민기와 보여준 브로맨스의 8할은 재밌는 말투였다. 이태리는 "제가 처음에 잡은 캐릭터는 달랐는데, 작가님이 시크하면서도 오히려 더 형 같기도 하고, 상사 같은 모습, 이런 여러 주문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잡혀나갔고 민기 형과 캐릭터가 좀 비슷해졌었는데 그게 10년 동안 함께 있으면서 닮아가고, 그렇게 닮았기에 그런 상사를 옆에서 모실 수 잇었다는 설정으로 민기 형과 같이 톤을 잡았다. 초반에는 둘이 너무 똑같은 연기를 한다는 반응도 보이고 로보트냐, 감정이 없냐는 말도 봤는데 사실 제 캐릭터는 로보트가 맞았다. 알파고 같은 로보트가 캐릭터였는데 이걸 좋아해야 하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점차 시청자들이 그걸 알아주시고 별명을 받아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리는 "A형이라 댓글을 다 찾아본다.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다 본다. 그걸 쉽게 버려야 하는데 마음 속으로 담아둬서 힘들더라. 제가 현진이 누나나 민기 형한테 이런 반응들도 있더라고 알려주면 그분들도 재밌게 받아주시더라.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마음처럼 잘 안되더라. 관심이 없으면 그런 댓글도 안 남긴다고 생각해서 악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런 부분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악플을 무시하기 보다는 그분들도 저를 보고 남겨주시는 거니까 참고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은 댓글은 무엇이었을까. 이태리는 "딱 하나를 꼽기가 너무 어렵다. 세기와 은사를 응원하는 분들이 저와 우미누나도 응원을 해주시니까 감사했던 거 같다. 두 커플만이 아니라. 저희도 신경써주시고 예쁘게 봐주신다는 글들이 감사드렸고, 우미와 잘되면 좋겠다는 글들도 알면서 연기했지만, 그분들에게 페이크를 드린 거다. 그런 것도 좋았다. 어쨌든 마지막회까지 내가 남자친구가 아닐까 생각하는 글들도 보였다. 한 편으론 시청자들을 속인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사실 마지막회 장면에서 우미가 청첩장을 돌릴 때 저희 나름대로 설정한 것이 애매모호하게 시청자들께 의미심장함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뻐하거나 축하하지는 않았다. 약간의 서운함과 외로움 복합적인 감정을 나타냈는데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것도 한 편으로는 좀 좋더라. 내가 의도했던대로 생각을 해주셔서. 정말 좋아했던 것인지, 못 믿는 표정인지는 시청자들께 판단을 애매하게 주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일 종영한 '뷰티인사이드'는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세계(서현진)와 서도재(이민기)는 알콩달콩한 사랑을 이어갔고, 강사라(이다희)와 류은호(안재현)도 결혼을 앞두게 됐다. 강사라는 류은호의 집을 찾아가 부모님께 "아드님을 달라"고 말한 뒤 결혼을 약속했다. 최종회인 16회는 전국 기준 5.2%, 수도권 기준 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2049 타깃 시청률에서 3.6%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마지막까지 수성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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