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나이차·산만전개?..첫방 '일뜨청' 김유정 '현실연기'가 답이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09:2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가 김유정의 현실연기를 담아내며 첫출발을 알렸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한희정 극본, 노종찬 연출)은 웹툰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길오솔 역의 김유정과 장선결 역의 윤균상, 최군 역의 송재림 등 빈틈 없는 연기력으로 한 시간을 꽉 채우며 신고식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선결(윤균상)과 길오솔(김유정)이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상을 무균실로 만들고 싶은 장선결은 틈새시장을 노려 '청소의 요정'을 창업해 100억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완결무결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고, 길오솔은 취업 준비에 허덕이며 청결에는 무신경한 모습으로 현실을 버티고 있었다. 이렇게 절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녀가 악연으로 엮이게 되며 드라마는 기대 속에 시작했다.

악연의 시작은 로봇청소기였다. 애완동물을 키우듯, 장선결이 특별한 애착을 가진 로봇청소기 금자씨가 사라졌고, 이에 쓰레기 속에 파묻혔던 로봇청소기를 발견한 길오솔이었다. 청소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길오솔의 동생인 길오돌(이도현)은 사례금 100만원을 주겠다는 장선결의 전단지를 보고는 그에게 접선을 시도했다.

그 시각 길오솔은 자신으 집 욕실에서 나타난 옥탑방 최군(송재림)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 허리가 다친 아빠 길공태(김원해)를 대신해 환경미화원 아르바이트를 나갔다. 그러나 하필 그날 짝사랑하는 선배 이도진(최웅)을 마주쳤고 들키지 않기 위해 말머리 가발을 쓰고 길거리를 마구 달렸다. 게다가 말머리를 쓴 채로 장선결과 부딪히고, 또 장선결의 차에 음식물 쓰레기를 잔뜩 묻히는 등 악연이 계속됐다. 설상가상으로 길오솔의 가면을 벗긴 장선결 탓에 짝사랑 선배 앞에서 초라한 모습을 보이게 됐고, 여기에 장선결은 말머리를 썼던 길오솔과 자신의 금자씨를 가져간 인물이 동일인임을 깨닫고는 차 수리비 350만원과 금자씨를 돌려줄 것을 길오솔에게 요구했다.


길오솔의 수난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짝사랑하던 선배에게 고백하겠다는 마음으로 회사까지 찾아갔지만, 낙지 먹방 모델에 이어 체형보정 속옷 모델까지 막무가내로 요구받으며 이용당한 것. 길오솔은 자신의 마음이 이용당한 것을 알고 눈물을 흘렸고, 장선결에게 금자씨를 돌려주고 돌아왔다. 그러나 금자씨가 들었던 쇼핑백 안에 짝사랑 선배에게 주려던 속옷 선물이 들어있음을 깨닫고는 경악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한 차례 제작 연기 이후 시청자들에게 다시 선보여진 작품. 스무 살, 첫 성인 연기를 선보이는 김유정을 중심으로 윤균상과 송재림이 들장해 시선을 모았던 바 있다. 드라마 방영 전 시청자들의 걱정은 두 남자 주인공들과 여자 주인공인 김유정의 나이 차이였을 터. 그러나 김유정은 성인연기자를 능가하는 현실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었다. 특히 김유정은 음주, 실연 등 현실연기 외 표현하기 어려웠을 부분들을 절절하고도 능숙하게 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태생부터 김유정을 중심으로 이끌어나가는 드라마인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첫 방송부터 주인공들의 악연으로 시작했다. 다소 뻔한 스토리가 될 예정이지만, 김유정의 연기만큼은 뻔하지 않을 것. 한국 드라마 첫 방송 특유의 산만한 전개까지 연기력으로 소화한 김유정의 드라마 '일뜨청'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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