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1인가구 홍보 포기"…'도어락' 공효진이 택한 현실 밀착 스릴러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1-26 16:58


영화 '도어락'의 언론시사회가 26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영화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공포 스릴러물이다. 질문에 답하는 공효진의 모습. 동대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2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우리 영화는 현실 밀착 스릴러다!"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여자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 공포 스릴러 영화 '도어락'(이권 감독, 영화사 피어나 제작). 2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도어락'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낯선 자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사건의 실체를 쫓는 조경민 역의 공효진, 경민의 곁을 지키는 절친이자 직장 동료 오효주 역의 김예원, 경민이 살고 있는 지역의 담당 강력계 형사이자 사건을 추적하는 이형사 역의 김성오, 그리고 이권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많은 뉴스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다루고 있으며, 누구나 한번쯤 느꼈던 공포인 '1인 가구 범죄'. 나,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한번쯤 겪어 보았을 법한 설정을 담은 '도어락'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또한, 오직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낯선 자의 실체에 마주하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숨막히는 스릴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데 성공, 공포 스릴러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무엇보다 '도어락' 전반을 이끈 주인공 공효진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게 쫓기는 인물의 극적인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 '스릴러 퀸'다운 활약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는 캐릭터의 공포를 순간마다 조금씩 다른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미세한 동공의 떨림, 호흡의 강약까지 조절하는 내공을 보였고 카메라가 얼어붙는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액션은 물론 맨발 투혼까지 불사해 눈길을 끈다.


이날 공효진은 "'도어락'은 현실 밀착형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2018년에 가장 어울리는 스릴러가 아닐까 싶다. 당장 오늘 영화와 같은 사건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고 요즘 혼술, 혼밥하는 사람도 많지 않나?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 집에도 일어날지 몰라'라는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것이다. 혼자 사는 관객에겐 권하기 미안할 정도의 스릴러다. 어떻게 영화를 홍보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드라마틱하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그런 이유로 오히려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캐릭터에서 만들 수 있는 리액션을 많이 고민했고 진짜 내 친구, 이웃 같은 면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그는 "처음 '도어락'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침대 밑이 찝찝했다. 괜히 누군가 눈이라도 마주칠 것 같아서 공포감이 들더라. 상상의 공포라는 게 이런 것 같다.대게 공포 영화를 피하려고 한다. 보통 공포 영화를 촬영하면 후유증이 한달에서 짧게는 며칠 정도 이어지더라. 눈을 감아도 무서운 장면이 떠오르고 평소 공포 영화도 잘 못본다"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평소 스릴러 영화를 볼 때 왜 굳이 주인공이 대범하게 가서 봉변을 당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나더라. 관객으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문도 열어놨는데 결국에는 문이 닫히는 등 꼭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들이 많아 힘들었다. 우리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을 자제하고 싶었고 주인공 혼자가 아닌 친구 효주와 함께하자며 제안하기도 했다. 현실적인 핑계로 효주라는 캐릭터와 함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엔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통쾌하게 응징하고 싶었는데 여성 관객들이 속 시원해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우리 영화는 두렷한 방법을 제시해주는 영화는 아니다. 그저 호랑이 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는 걸 말하는 영화다. 반드시 고립된 인물이 여성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공포가 있을 것이다. 현대인의 고립과 외로움, 소외를 다룬 작품이다. 서로에 대한 관심을 필요한 지금 어울리는 영화다"고 답했다.



김예원 역시 "우리 영화는 확실히 현실 공포 스릴러라는 부분이 많이 와닿는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크게 남는 대목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안위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고 점검해야할 것 같다. 경각심이 많이 든 작품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실제 몸으로 움직이는 액션이 있었다. 달려든 뒤 머리를 부딪히고 쓰러지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격하게 부딪혀 실제 두통을 앓아야 했다"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이권 감독은 "우리 영화는 혼자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현재 사회는 혼자 하는 문화가 일상화됐지 않나? 그만큼 소통의 관계도 단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방적인 대화로 인해 분노가 생기기도 하고 이런 분노가 사회 문제로 표출되고 있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현실 사회를 영화에 담고 싶었다. '도어락'도 혼자 모든 것을 겪는 사람의 공포에 집중하려 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도어락'은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조복래, 이가섭 등이 가세했다. '내 연애의 기억'을 연출한 이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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