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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4년 동안 정말 몰랐나" vs "본인도 피해자"
김나영은 보도 직후 공식 사과문을 통해 남편의 사기혐의를 인정하면서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다. 연예인이라는 저의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고,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남편의 직업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다"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에대해 해명하듯 김나영은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이미 약속된 스케줄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수 없는 일이었고, 몇몇 촬영이나 행사 참석 역시도 엄마, 아내 김나영이 아닌 방송인 김나영의 몫이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전후사정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점 정말 죄송스럽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보도 직후에는 당연히 외부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유튜브 활동도 올스톱했으며, 기존 유튜브 영상도 삭제했다. 아들 신우 군의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비공개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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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구속된 직후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사진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늘 밝고 유머러스한 일상을 올리던 김나영이 "엄마 울어? 응. 엄마 슬퍼? 응. 내가 있으니까 울지마, 신우가 닦아줄께" "최신우 씨 이런 말 어디서 배워왔어?"라는 글을 올린 것. 최신우는 김나영의 세살배기 큰아들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광고성으로 보이는 게시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네티즌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회사까지는 알수 있어도 정확히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남편 검은돈으로 호화롭게 누리는거 SNS에 올리고, 방송하면서 이미지 바꾼거는 남편 업보와 관련 없을수 없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4년 동안 몰랐다는게 말이 되나. 그리고 몰랐다고 이해해줄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으로는 앞서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남편이 하는 일을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정확히 모른다"고 말한 바 있는 김나영에 대한 동정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길거리 리포터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초대받는 패션 피플로 거듭났던 김나영이 남편의 구설수에 직격타를 맞은 셈이라서 안타깝다는 여론도 있다.
한편 김나영은 10살 연상 남편 A씨와 지난 2015년 4월 제주도에서 극비리로 스몰 웨딩을 치뤘다. 당시에도 남편의 신상이 대중의 관심사였고, 결혼 후 같은 해 7월 MBC '세바퀴'에 출연한 김나영은 항간에 떠도는 남편 재벌설에 대해 "아니다"고 부인하며 직업에 대해선 "증권 쪽이다"까지만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김나영은 자신의 로망이었던 평창동에 자리잡은 빌라의 고층 집을 공개했고, 두 아이를 낳으며 행복한 엄마의 모습을 SNS로 공개해 왔다.
다음은 김나영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김나영입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도 이번 일에 대해 파악이 다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빨리 전후 사정을 말씀드려야 하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남편에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제 분야에서 열심히 일 해왔고, 너무나 바랐던 예쁜 아이들이 생겼기에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저의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저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이미 약속된 스케줄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수 없는 일이었고, 몇몇 촬영이나 행사 참석 역시도 엄마, 아내 김나영이 아닌 방송인 김나영의 몫이기에 강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전후사정을 말씀드리지 못했던 점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분들의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두 아들의 엄마이기에 마냥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상태입니다.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