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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언론인에게 교본 같은 영화"
변영주 감독은 "영화 '더 포스트'는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의 완벽한 만남이었다"라며 "뿐만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는 우아한 상업 영화를 만들어냈다. 우아한 상업영화란 동시대 사회분위기를 잃지 않는 것이다. . '더 포스트'는 공기로 증명하고 보여주겠다는 걸 보여줬다. 마지막에 법원에서 내려올 때 그녀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눈빛에 울컥하는 게 있지 않나. 그런 게 스필버그의 우아한 상업주의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여성 기자로서 신예리 국장은 "5년 전 '밤샘토론'을 시작할 때 '시사토론 진행을 여자가 하지'라는 댓글이 많았다"라며 사회적 편견의 비논리적인 댓글을 회상했다. 하지만 "100회를 이끌고 나니 더 이상 그런 댓글은 없었다. 자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언론사가 승리한 것이 아니라 언론의 자유가 승리한 의미 깊은 일이다"라고 설명하며, '워터게이트'와 '최순실 게이트'를 비교해 "'워터게이트' 사건 역시 많은 언론사들의 공조로 밝혀낸 사건인 것처럼 '최순실 게이트' 또한 한국의 많은 언론사들의 공조로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 언론사가 공개지지를 선언한다는 것,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알권리 사이의 갈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국 교수는 '더 포스트'의 사건에 대해 "저널리즘 위치 자체를 바꾼 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가혁 기자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의 취재기를 생생하게 공개했다. 이가혁 기자는 "독일에서 정유라를 찾아다니던 중 한 교민으로부터 정유라가 덴마크로 간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고, 결국 정유라 은신처를 발견해 신고했다"며 정유라 발견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한 장성규가 "정부나 권력을 취재함으로써 두려움이 있냐"고 묻자 "그런 두려움은 없고 부정확한 기사가 아닌, 오보를 낼까봐 무서운 부분이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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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리 국장은 "종교는 마지막 남은 성역이다"라며 그 만큼 힘든 부분을 알린 보스턴글로브 기자들에 감탄했다. 또한 불편하지만 드러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이 담긴 인상깊은 대사를 언급하기도.
변영주 감독은 "이 영화는 선정적이지 않게 성추행 사건을 다뤘다"라며 "성추행 재현장면이 없었고, 피해자 인터뷰를 극적으로 연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예리 국장 역시 "우리나라 역시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비판한다면 언론들도 자제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탐사보도'의 미덕이다"는 신예리 국장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고, 이가혁 기자 역시 정유라 사건에 제보자의 용기에 대해 말했다.
한편 두 영화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신예리 국장은 "초심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이가혁 기자는 "언론인에게 교본과 같은 영화다"라고 말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