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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D-day②] "김윤석부터 유아인"…男주연상 향한 신구 대결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1-23 09:1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베테랑 저력이냐 새 스타 탄생이냐.

오는 23일 열리는 제39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은 뚜렷한 대결 양상을 띤다. 치열한 예심을 뚫고 올라온 다섯 후보는 '1987'의 김윤석, '버닝' 유아인, '공작' 이성민, '암수살인' 주지훈, '신과함께-죄와 벌' 하정우(이상 가나다 순). 이 중 김윤석은 2008년 '추격자'로, 유아인은 2015년 '사도'로 이미 수상의 영예를 누린 바 있다. 하정우는 2008년 '추격자'로 처음 노미네이트된 이래 5차례나 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자타공인 톱클래스 배우. 반면 이성민은 탄탄한 조연에서 올해 처음 주연상 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주지훈 역시 최근 왕성한 활동을 바탕으로 생애 첫 노미네이션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는 특히 송강호 이병헌 최민식 황정민, 이른바 '4대 천왕'이 2011년 이후 7년 만에 한 명도 후보에 오르지 않았다. 누가 받아도 신선한 화제가 될 남우주연상, 그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역사 찢고 나온 김윤석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에서 박종철(여진구) 고문치사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언 처장을 연기한다. 폭력의 시대, 그 맨 앞자리에 있었던 인물의 초상을 완성한 김윤석은 1987'에서 투박하면서도 서늘한 평안도 사투리, 살기 가득한 매서운 눈빛으로 박 처장을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사선에 함께 선 부하들을 아버지처럼 품다가도 목적에 어긋나는 대상을 향해 가차 없는 응징을 지시한 박처원 처장을 완벽히 담아낸 김윤석.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대사로 많은 관객의 심장을 뜨겁게 만든 '연기 신(神)' 김윤석이 올해 청룡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을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춘의 아이콘 유아인

2015년 '베테랑'(류승완 감독) '사도'(이준익 감독)를 통해 '더블 흥행'을 기록,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유아인. 3년만에 다시 남우주연상을 노린다. 미스터리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에서 유통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소설가를 꿈꾸는 무력하고 가난한 청춘 종수를 소화한 유아인.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를 소개받으면서 휘청이는 청춘을 온몸으로 연기한 그는 '베테랑'의 조태오, '사도'의 사도세자와 또 다른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 칸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유아인이 연말 청룡영화상에서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품 연기의 끝, 이성민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은 올여름 흥행에 성공한 첩보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영화사 월광·사나이픽처스 제작)에서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베이징 주재 북 고위 간부 리명운으로 강렬하면서도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수식어답게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리명운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과시했고, 쫀쫀한 심리전을 이끄는 중요 캐릭터로 활약하며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매 작품 인생 연기를 펼친 이성민은 '공작'을 통해 명품 연기의 진수를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청룡영화상 수상을 통해 그의 진가가 다시 한번 보상받을 주목된다.



역대급 주지훈의 발견

올해 '열일'한 떠오르는 대세 주지훈은 범죄 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필름295·블러썸픽쳐스 제작)에서 싸이코패스 살인마 강태오 역을 맡았다. 강렬한 악센트와 독특한 성조를 오가는 원단 부산 사투리 구사, 5kg 증량은 물론 삭발과 노메이크업 등 극한 변신에 나서며 자신의 '역대급 캐릭터'를 완성했다. 희로애락을 초 단위로 오가는 살인마 강태오의 입체적인 얼굴과 감정선을 고스란히 전했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기존 악인의 통념을 완전히 깨는 충격적인 파격 변신으로 호평을 얻으며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주지훈이 올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으로 영예를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충무로 흥행 킹, 하정우

원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최연소 1억 관객 동원 기록을 보유한 자타공인 흥행 배우. 판타지 액션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에서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 강림으로 열연한 그는 귀인 김자홍(차태현)의 재판을 변호하며 김자홍의 선행을 입증하기 위해 지옥과 현생을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공감을 샀다. 특유의 넉살과 위트를 담은 것은 물론 파워풀한 액션과 카리스마까지 동시에 선보이며 블록버스터 대작을 충실히 이끌었다. 올여름 개봉한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에도 출연해, 시리즈 최초 쌍천만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충무로 '흥행 킹'임을 입증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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