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D-day⑤] "최다·최초·최연소"…청룡이 만든 기록들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8-11-23 09:17



[스포츠조선 조지영·이승미 기자]1963년 시작해 올해 39회째(75~89년 중단)를 맞는 청룡영화상은 그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면서 영화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록들을 함께 만들어왔다. 청룡영화상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최고 권위의 영화시상식으로 자리잡은 만큼 '청룡의 기록'은 곧 한국 영화사의 기록으로 소중하게 간직될 만하다. 개막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 과거 주목할 만한 기록과 올해 배출될 기록을 정리했다.

○…시상식 MC를 전문 아나운서와 예능인이 아닌 배우가 맡는 것은 청룡영화상의 독특한 전통이다.
오랫동안 여자 MC를 이끈 배우 김혜수는 이제 청룡영화상과 동의어가 됐다. 매해 격조 높은 진행으로 시상식의 품격을 더한다. 김혜수는 1993년 14회 때 처음 마이크 앞에 선 이래 올해까지 무려 25회째 청룡영화상을 진행하면서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90년 상이 부활한 이래 김혜수 외에 여자 MC를 맡은 이는 배우 이혜영(90년), 이혜숙(91), 아나운서 이자영(92), 배우 심혜진(96), 4명 뿐이다.


○…김혜수와 달리 남자 MC는 1990년부터 올해까지 총 12명이 맡았다. 올해는 배우 유연석이 처음 발탁돼 김혜수와의 찰떡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연석 이전엔 안성기(90), 이계진(91), 김동건(92), 이덕화(93~94) 박중훈(95, 97) 문성근(96, 98~2000), 이병헌(01), 정준호(02~08), 이범수(09~11), 유준상(12~16), 이선균(17)이 진행했다. 이 중 최연소 진행자는 누구일까. 2001년 만31세에 MC를 맡은 이병헌이다. 유연석은 올해 만 34세다.


○…청룡 트로피를 가장 많이 '수집'한 배우는 누구일까.
평생 한번 받기도 힘든 남녀주연상을 3회 수상한 이른바 '트리플 클럽' 배우는 총 6명이다. 신영균(66, 69, 73)이 초기 세 번의 영광을 누렸고, 윤정희는 전기(72, 73)에 이어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3회 수상을 완성했다. '청룡의 여신' 김혜수도 93년 '첫사랑', 95년 '닥터봉', 2006년 '타짜'로 자존심을 지켰다. 90년 이후 남우주연상에서는 문성근(92, 94, 96)으로 가장 먼저 3회 수상자가 됐다. 최민식이 2001년 '파이란', 03년 '올드보이', 12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뒤를 이었고, 07년 '우아한 세계', 14년 '변호인'으로 2회 수상했던 송강호가 지난해 '택시 운전사'로 영광스런 '트리플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2016년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은 영화 '곡성'으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외국인 배우 최초 청룡영화상 수상자가 됐다.
특히 쿠니무라 준은 인기스타상까지 받으며 2관왕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앞서 영화 '만추'의 주연을 맡은 중국 배우 탕웨이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한 바 있다. 올해 시상식에는 인기 미국 드라마 시리즈 '워킹데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한미국 국적의 할리우드 한인 배우 스티븐 연이 '버닝'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쿠니무라 준에 이은 두 번째 외국 배우 수상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청룡영화상 역대 최연소, 역대 최고령 남·여주연상 수상자는 누구일까.
청룡영화상의 하이라이트, 꽃으로 불리는 부문은 뭐니 뭐니 해도 남·여주연상이다. 매년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베테랑, 연기 신(神)이 총출동해 경합을 펼치는, 가장 치열한 부문인 남·여주연상에는 연기 내공이 엄청난 중견 배우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종종 반전의 최연소, 최고령 수상자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먼저 청룡영화상 역대 최연소 남·여주연상 수상자는 이정재와 김혜수다. 이정재는 영화 '태양은 없다'(99, 김성수 감독)로 1999년에 열린 제20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 당시 만 26세였다. 또한 김혜수는 영화 '첫사랑'(93, 이명세 감독)으로 1993년에 열린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그의 나의 만 23세였다. 반대로 최고령 남·여주연상으로는 안성기, 나문희다. 안성기는 영화 '라디오 스타'(06, 이준익 감독)로 2006년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의 나이 54세다. 이어 나문희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로 2017년에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나이 만 76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많은 시니어 배우들의 자부심이 됐다.


○…역대 청룡영화상에서 한 작품으로 두 명의 공동수상을 배출한 기록은 '라디오 스타'(06, 이준익 감독)의 안성기·박중훈이 유일하다. 1963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38회 명맥을 이어간 청룡영화상은 특히 깐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로 영화계 정평이 나 있다. 심사위원들의 불꽃 튀는 심사로 매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그 끝에 공정한 수상 결과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냉철한 심사 덕분일까. 다른 영화상들과 달리 유독 공동수상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영화상으로도 유명한 청룡영화상이지만 그럼에도 특별한 공동수상이 존재한다. 2006년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부문에 '라디오 스타'의 주역인 안성기·박중훈이 공동으로 호명된 것. '라디오 스타'에서 '브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인 안성기와 박중훈은 두 사람의 차진 케미스트리를 인정받아 한 작품으로 두 명의 남우주연상을 배출했다. 역대 청룡영화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한 작품에서의 두 명의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온 유일한 공동수상 기록이다.


○…김혜수가 '청룡의 여신'이라면 박보영은 10년째 청룡영화상에서 참석, 시상을 하고 있는 '청룡의 시상 요정'이다.
지난 2009년 '과속스캔들'고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처음 청룡영화상과 인연을 맺은 박보영은 2010년에는 전년도 수상자로서 신인여우상의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이후 2011년에는 이민호와 신인감독상 시상,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류승완 감독과 정지영 감독과 감독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섰다. 이후 2014년부터~2017년까지 여진구, 류준열, 김영광 등과 함께 신인감독상의 시상을 담당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너의 결혼식'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올해도 '신인감독상의 시상의 요정'으로서 무대에 설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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