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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수십억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인터폴 수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마치 과거엔 전혀 몰랐던 일이라는 듯한 마이크로닷의 적반하장 대처에도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는 "(신모씨 부부가)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다는 건 이경규 이덕화하고 낚시하는 프로그램(채널A 도시어부)를 통해 최근에야 처음 알았다. 연락하니까 끊어지고 끊어지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KBS 방송국에 찾아가서 (마이크로닷을 만나)얘기했다. 아버지가 나한테 이렇게 빚을 졌다고"라며 "그런데 마이크로닷이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고 했다더라. 할말 없지않냐. 그냥 내려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 측이 전부터 이 사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또 "피해자들은 우리끼리 모인 적도 없고 전화통화 한적도 없다. (마이크로닷도 아니고)부모가 TV에 나왔다. 부인은 노랑머리하고 헤헤 웃고 아버지는 모자 쓰고 살이 이렇게 두둑하게 찌고"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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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이제 20년 지나서 피해자라고 나오는 사람 몇명 없지 않냐"면서도 "만약 그 사람(아버지)이 돈 물어준다, 한국 들어온다 하면 벌떼 같이 나올 거다"라고 강조했다. 또 "법적으로 나한테 받아라. 내가 차용증 써준 건 다 갚겠다. 근거 들고 오라 하면 할말 없다. 그럼 살인날수도 있다"면서 "아들이 잘 나가는데, 1년만 해도 빚진 거 다 갚을 거다. 그동안의 피해는 죄송하다고만 했어도"라며 가슴을 쳤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대규모 대출 사기 후 해외 도피이민 혐의를 인정하고,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 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신씨 부부의 사기 혐의는 지난 1999년 7월 이후 기소중지 상태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은 물론 형사사법공조도 맺고 있는 나라다. 경찰 측은 인터폴과 별개로 마이크로닷의 소속사 등을 통해 신씨 부부의 자진 출석을 요구해왔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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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측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지자 당초 예고했던 법적 대응 대신 지난 21일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공식 사과한 상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