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이미 계약만료vs박해진 불참 차질"..1년 버린 '사자', 누구 책임일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22 10:4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에 또다시 내부 갈등이 발생하며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됐다. 감독 교체에 이어 주연배우인 나나가 하차했고, 이번엔 제작사와 박해진 측의 이견으로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는 지난 21일 입장을 내고 "박해진이 장시간 촬영에 참여하지 않아 제작 차질이 우려된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박해진의 소속사인 마운틴무브먼트는 "이미 '사자' 계약은 지난 3월 10일 만료됐으며, 제작 지연에 따라 10월 31일까지 연장했지만 이제 더는 참여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사자'는 주인공이자 1인 4역을 맡은 배우 박해진이 "촬영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실상 제작 중단 상태에 빠졌다. 지난 1월 촬영을 시작했던 '사자'는 장태유 PD와 스태프들이 빅토리콘텐츠의 상습적인 임금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촬영이 중단됐던 바 있다. 지난 5월 10일로 촬영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이로인해 제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며 주인공인 나나와 김창완, 조희봉 등 일부 배우들의 하차가 이어졌던 바 있다. 이후 제작사는 남은 배우들과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제작진을 재정비했다

제작사는 장태유 PD의 하차 이후 '유나의 거리' 등을 만든 김재홍 PD를 새로운 연출자로 투입했다. 나나가 맡았던 주인공은 이시아에게 돌아갔다. 9월 중순 이 같은 결정이 난 후 배우들은 촬영에 임해왔으나 11월을 기점으로 촬영이 또다시 중단된 상태다. 제작사는 모든 책임을 주연배우인 박해진에게 돌리며 '사자'의 촬영분량이 50%가량 되는 상황에 제작 중단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촬영 분량은 25% 정도에 불과하다는 소속사 측의 주장도 있었다. 실제로 1월부터 5월까지 34회차 촬영이 진행됐으며, 촬영을 재개한 8월부터 10월까지 똑같이 34회차 촬영이 진행된 상태기에 연말 방영을 목표로 준비됐던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의 촬영분량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박해진 측은 빅토리콘텐츠의 주장에 대해 "각 회사의 법무법인끼리 만나 작성한 합의서가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제작사의 책임"이라며 "사실상 3월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선의로 계약을 연장했고 나나의 하차에도 약 두 달 간 선의로 촬영자에 나갔다. 그러나 이제 8부 대본이 나온 상황이고 세 달 동안 주인공으로서 20회차 밖에 촬영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촬영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배우들의 상황은 어떨까. 출연 중인 다른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촬영은 없지만, 곧 촬영 일정을 잡아 촬영에 나갈 것이라고 제작사로부터 설명을 받았다. 지금은 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까지 지상파 방송사 등과 편성을 논의하고 있던 상황이지만, 이후로는 설명이 없는 상황이다. 한동안 촬영이 중단됐었지만,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한탄했다.

출연 배우들 사이에서도 '사자'에 대한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미 주연배우 두 명이 하차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더이상의 진행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제작사 측은 보도자료를 낸 후 급히 "빠른 시일 안에 박해진 측을 만나 원만히 협의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박해진 측은 "사과가 선행돼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렇게 아쉬운 1년이 흘러갔다. 배우들은 "차기작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1년을 허비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는 주연배우인 박해진도 마찬가지일 것. 1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내부 갈등과 촬영 사이에서 '사자'가 길을 잃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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