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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오만석, 김동완, 이규형, 유연석이 무대 위에서의 행복과 짜릿함을 전했다.
선과 악 어디도 속하지 않는 유연석의 눈빛은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높였다. 그는 "스물살에 처음 찍은 영화가 '올드보이'였다"라며 유지태 아역에서의 강렬했던 인상을 언급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서 악역을 맡기도 했던 그는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이 역으로 여심을 설레기도 했다.
유연석은 "'미스터 션샤인' 촬영하며 연기가 불안했다. '나 혼자 연기력 논란이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의 촬영이 녹록치 않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많은 호평 속에 상까지 받은 그는 "촬영하면서 긴장감을 줬던 동료 배우들이 시너지를 주셨구나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투머치토커' 김동완은 가평 전원 생활과 '대충 살자'의 원조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뮤지컬팀 단체 채팅방에 제일 글을 많이 보낸다는 김동완에 유연석은 "형 채팅방에 글 하나를 올린 뒤 나간 적이 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김동완은 "새벽에 술에 취해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기 시작했다. 다음날 보면 부끄러울 것 같아 단톡방을 그냥 나가버렸다"고 말해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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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일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했다. '올드보이'로 데뷔 후 10년 정도의 무명시절을 거친 그는 "선배들의 조언으로 '좋아하는 일은 10년 정도 해봐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유연석은 "초등학교 학예회에서 연극을 했는데 주연을 맡았다.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았던 경험이 짜릿했다. 공연의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좋아서 배우를 꿈꿨다"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특히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이 너무 좋았다"는 그는 드라마, 영화가 아닌 무대 위에서 받는 에너지와 행복감을 밝혔다.
이에 오만석은 "유연석을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라며 "핸드폰에 뮤지컬 음악 100여 곡과 거의 모든 곡을 외우고 있더라. 뮤지컬을 너무 하고 싶어했다"고 회상했고, 유연석은 "그 이후에 형과(오만석) 같은 뮤지컬 무대에 올랐을 때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유연석과 이규형의 평행이론이 재미를 안겼다. 이규형은 유연석처럼 교회 공연에서 무대에 오른 후 배우의 길을 꿈꿨으며, 오만석의 목소리가 담긴 뮤지컬 헤드윅 OST를 들고 매력에 빠졌다고. 이를 들은 오만석은 "도움이 되거나 배울 건 없는 것 같고, 잘 활동하고 있으니까 괜히 뿌듯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애 이야기를 하던 중 김동완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30대 때는 결혼을 하기 위한 연애나 만남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어차피 늦어진거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상형에 대해 "둔감하고 건강한 여자가 좋다"라며 '투머치 토커' 탑게 "리액션 좋은 여자"를 꼽아 웃음을 안겼다.
유연석은 "웃을 때 예쁜 사람이 좋다"라고 이상형을 밝혔다. "많이 웃어본 사람이 예쁘다. 그런 사람들이 대체로 성격도 좋다"고 덧붙였다.
오만석은 2005년에 초연했던 뮤지컬 '헤드윅' 당시 불편했던 시선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오만석, 김동완, 유연석의 여장 했던 당시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도전에 인색하지 말자'는 오만석은 "공연 기획, 연출, 뮤지컬 영화 만드는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연극이나 뮤지컬 하는 후배들이 알바를 한다"는 우동가게 사장님기도 한 그는 고정수입이 없는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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