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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공감도 높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이어 "남편이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것까지 원하냐? 돈 안 버는 여자가 해야 하고!"라고 말해 두 사돈 사이에 긴장감을 돌게 했다. 시어머니는 나중에 친정 엄마도 모시라고 말했지만, 아영은 "그것도 반대다. 따로 사는 게 편하다. 근데 남편은 어머니한테 할 효도를 내가 하기를 바란다"라고 받아쳤다. 이를 들던 시어머니는 "그래도 넌 약속을 지켜야지. 나 죽을 때까지 모신다고 해서 결혼 승낙을 했다"라며 충격적인 발언을 해 모두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이어 시댁 식구와 함께 떠난 여행 둘째 날을 맞은 7년 차 일본인 며느리 시즈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시즈카는 즉석 밥과 국으로 시부모님과 창환의 아침상을 차렸고 나머지 식구들은 시리얼을 먹었다. 이를 본 시어머니가 "시리얼 먹는 게 왜 이렇게 달갑지가 않지?"라고 말했고 덩달아 시누이까지 "저번에 집에 갔을 때도 그랬다"고 하자 시즈카는 좌불안석인 모습이었다. 이에 창환은 "꼭 아침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 시리얼도 영양가 있어서 괜찮다"라며 시즈카의 입장이 곤란해지지 않게 설명했다.
시즈카는 '재밌었다'고 했고 MC 이현우도 "다들 행복해한다."라고 했지만, 이현재 여성철학자는 "나는 아무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과연 저 여행은 '누구를 위한 여행이었을까? '계속 생각하게 된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는 여행이 고생길이 있을 것이라는 건 사실 예측을 금방 할 수가 있다. 여행거리, 장소 등을 감안했어야 한다."라며 시댁과의 여행에 대해 문제점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시외갓집에서 명절을 준비하는 결혼 4개월 차 새내기 며느리 현승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대식구 명절 나기에 앞서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든 식구가 음식 준비에 나섰다. 시외숙부가 송편 반죽을 하자 시외숙모는 "참고로 결혼 32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며 기념 촬영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랫동안 전 부치기는 계속됐다. 시어머니는 임신 중인 몸으로 일하는 현승에게 "힘든데 가서 좀 쉬어"라고 말하지만, 현승은 "누워도 마음이 편할 것 같지 않다"라며 며느리의 고충을 밝혔다. 이에 시외숙모는 "그게 시집이다"라고 말했고, 남편 현상은 현승을 방으로 데리고 가 휴식을 취하게 했다.
하지만 현승은 금방 다시 나와 "누워있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라고 말해 보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공감을 자아냈다. 이후 저녁 식사 시간은 사랑 받는 며느리 현승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시어머니는 "현승이 처음 봤을 때 딱 보는 순간 마음에 쏙 들었다"라고 말했고 시아버지 또한 "현승이 예쁘고 분명하다"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이현재 여성철학자는 "이 집안을 보면 모든 사람이 전을 부치고 있다. 이게 노동인데 놀이처럼 느껴졌다. 같이 고통을 느끼며 공감대가 형성됐다. 매우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덧붙였다.
한편,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비로소 '행복한 나라'로 가게 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가족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55분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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