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첫사랑'을 주제로한 영화는 많지만, 이렇게 독창적이고 재기발랄한 첫사랑 로맨스 영화는 없었다.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상(최준영)이 그녀인 듯, 그녀 아닌 그녀 같은 첫사랑 '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알쏭달쏭 첫사랑 시그널 무비 '샘'(황규일 감독, 모토MOTTO 제작).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더 펜션' 언론·배급시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황규일 감독, 최준영, 류아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예매 오픈 2분 만에 초고속 매진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샘'은 유니온투자파트너스상 수상, 제6회 롯데크리엥티브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안면인식장애의 주인공이 첫사랑을 찾는다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는 최근 독립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기발한 상상력과 밝고 유쾌한 감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누구나 공감하는 첫사랑이라는 소재에 어느 순간 진짜 '그녀'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미스터리한 스토리는 신선한 재미를 더하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진짜 사랑'에 대한 의미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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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샘'의 언론시사회가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영화 '샘'은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상'이 그녀인 듯, 그녀 아닌 그녀 같은 첫사랑 '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알쏭달쏭 첫사랑 시그널 무비다. 인사말을 하는 황규일 감독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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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최준영 류아벨이 완성한 사랑스러운 케미다. 영화 '불한당', '싱글라이더', '글로리데이' 등을 통해 충무로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바 있는 최준영은 첫사랑 찾기에 올인하는 두상 역을 많아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 '연애담'에서 걸크러쉬 지수 역을 맡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바 있는 류아벨은 진짜 얼굴을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매력의 그녀 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날 황규일 감독은 "이 영화는 3년전에 한예종 졸업영화로 시작했다. 지금은 장편과정이 생겨서 진행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장편과정이 없었다. 영화 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내가 이 영화판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데 저 역시 비슷했다. 혼란스럽게 학기를 보냈는데, 단편영화를 찍고 제 영화인생을 끝내기 아쉬워서 교수님께 허락을 맡아서 장편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는데, 첫 장편은 무조건 사랑 영화를 쓰고 싶었다. 다행이 교수님들이 허락을 해주셔서 무리하게 진행을 했다. 그러다보니 연극원학생들과 진행을 해서 힘들게 영화를 완성을 하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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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샘'의 언론시사회가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영화 '샘'은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상'이 그녀인 듯, 그녀 아닌 그녀 같은 첫사랑 '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알쏭달쏭 첫사랑 시그널 무비다. 취재진에 인사를 하는 최준영과 류아벨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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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은 "당시에 연극 위주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사랑이야기인데 독특했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사람이 마음에 대한 기억으로 첫사랑을 찾는다는 소재가 독특했다. 이 작품에 '그녀'라는 역할은 애초에 류아벨 배우를 염두하고 쓰신 걸로 알고 있다. 아벨 씨와는 동기이지만 호흡을 맞춘적은 없어서 '샘'을 통해서 함께 호흡을 맞춰보는 것도 좋을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준영이 극중 캐릭터에 대해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사람이 사람을 찾아다닌다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내리기 힘들긴 했다. 하지만 인물이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두상이 대사 중에 '장미꽃은 보이지 않아도 향기로 알 수 있다'는 대사가 있다. 사람이 뭔가를 찾으려고 할 때 보이는 것 외에 마음으로 찾아지는 것들에 대한 시각이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이 작품 자체의 독특한 면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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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샘'의 언론시사회가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영화 '샘'은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상'이 그녀인 듯, 그녀 아닌 그녀 같은 첫사랑 '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알쏭달쏭 첫사랑 시그널 무비다. 인사말을 하는 최준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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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준영은 두상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저는 항상 모든 캐릭터의 모습이 제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두상이와 저의 싱크로율은 따졌을 때, 일상적인 제 모습에서는 전혀 결이 다른 것 같지만, 순박함이 닮은 것 같다. 제 입으로 순박하다고 하긴 그렇지만 제가 3년간 짝사랑을 한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닮은 것 같다"도 덧붙여 설명했다.
류아벨은 "캐스팅 소식을 듣기 전에 학교에서 우연히 지나가다 마주친 최준영 배우가 막 잘해보자 해서, 뭘 잘해보자는거야 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배우로서 최준영배우를 존경했고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출연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최준영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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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샘'의 언론시사회가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영화 '샘'은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상'이 그녀인 듯, 그녀 아닌 그녀 같은 첫사랑 '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알쏭달쏭 첫사랑 시그널 무비다. 미소를 짓는 류아벨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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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담'에 이어서 '샘'에서도 매력넘치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류아벨은 "두 작품 다 운이 좋게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맡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와의 싱크로율을 잘 모르겠지만, 제가 준영 배우를 생각하는 모습이 그녀가 마두상을 바라보는 모습에 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샘'은 황규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최준영, 류아벨, 조재영, 김경일 등이 출연한다. 11월 29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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