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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문희경(53)이 "사모님 역할 아닌 괄괄한 해녀로 변신한 지점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어전설'은 실제 제주도 출신 주·조연 배우와 스태프들이 참여한 진정한 제주 감성을 전해 눈길을 끈 것. 특히 제주 출신 문희경은 20년간 제주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한 제주 방언을 구사하는 것은 물론 괄괄한 해녀 옥자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 현실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그는 해녀 캐릭터를 위해 정식으로 해녀 학교에서 물질을 배우고 싱크로나이즈드 연습에 몰두하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고 또한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인어전설'에서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문희경은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심한 것에 대해 "정말 작은 영화라 가장 기본적인 교통비만 정도만 받고 출연료를 따로 받지 않았다. 내 열정을 가득 담은 작품인데 많은 사람들의 고생과 열정이 헛되지 않게 개봉되니까 내겐 이 또한 위로가 됐다. 3-4달 촬영을 이어간 작품인데 3개월은 제주도에서 살면서 올인했다. 그야말로 눈물겨운 작품이고 덕분에 많은 위로도 받았다. 흥행까지 된다면 우리의 노고가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흥행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동안 화려한 사모님 역할을 할 때는 마음껏 예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어전설'의 해녀를 연기하면서 다 내려 놓게 됐다. 그야말로 민낯의 내 모습, 연기를 한 셈이다. 물론 두 캐릭터 모두 장단점이 있다. 이번 해녀 옥자는 숨길게 없는 리얼함 그 자체여서 재미었다. 물론 타고난 미모는 아무리 노메이크업을 해도 숨길 수 없었다. 타고난 미모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인어전설'은 제주 해녀들의 우여곡절 싱크로나이즈드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혜빈, 문희경, 이경준, 강래연 등이 가세했고 '눈꺼풀' '지슬'의 오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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