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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수목극 '손 the guest'를 마친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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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다. 부담 갖기에는 내가 아직 젊고 어리다. 부담으로 오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아직은 행복하고 좋고 그렇게 느낄 나이이지 않나. 이런 것들에 의해서 다음 작품부터 뭔가 완벽한 걸 보여줘야 하고 해내야 하고 끊임없이 성공하는 모습 보여줘야 하고 이런 부담은 없다. 연기적으로 당연히 모든 작품에서 늘 최고의 연기를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말을 들으면 산을 하나 넘었구나, 성장했구나 하는 느낌이다. 그런 거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이 든다. 당연히 책임감은 모든 작품에 늘 따른다. 흥행은 우리가 예상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 배우로서 연기적인 것이든 작품에 임하는 자세든 그런 것 때문에 작품에 누가 되진 말아야겠다는 다짐은 늘 있다."
"조금 쑥스럽다. 너무 이르지 않나 싶다. 하지만 너무 좋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너무 좋다. 최선을 다해야겠다."
주변반응도 확실히 달라졌다.
"분명 바뀐 건 있다. 종방연 할 때 팬분들이 이벤트 준비해주시고 선물도 준비해주셨다. 나를 위한 것도 있지만 작품과 스태프까지 너무 감사하게 챙겨주셨다. 팬분들이 늘어난 건 좀 느꼈다. '신과 함께' '손 the guest'까지 계속 응원하고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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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그런 생각은 안해봤다. 계속 버티다 보니까 기회가 오는구나. 잘 버텼다는 생각은 스스로 많이 했다. 열심히 버티다 보니 이렇게 기회가 오는구나. '신과 함께' 이전에 작품이 없어서 고민했던 건 아니었다. 잠깐 공백기에 진지하게 연기를 계속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던 시기다. 매 작품할 때마다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다. 계속 연기를 잘하고 싶고 발전하고 성장해야겠다는 고민을 늘 한다. 그런 고민을 하면할수록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연기를 잘하는 거고, 어느 정도까지 가야 연기를 잘한다고 내 스스로 인정할지 등등 답도 없고 스스로 복잡했다. 연기하고 고민하고 분석하는 폭이 자꾸 좁아지고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고민도 복합적으로 들었다. 내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여기까지인건지. 그런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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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음이 좀 편해졌다. 고민하고 연기적으로 발전하려고 하는 시간 모두가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 거기에 지치고 발전적이지 못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고민을 효과적으로 해야하는데 그동안은 맹목적으로 너무 자기 비판과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것들이 많이 편해졌다. '신과함께' 찍으면서 정우 형 태현이 형 김용화 감독님 등 1년 넘게 찍으며 정말 많은 얘기를 듣고 이분들이 작품을 선택하고 해나가는 과정을 보고 그러면서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구나. 조금 편해졌다. '손 the guest'를 찍으면서도 한계를 깬 부분은 있다. 이전 드라마를 찍으며 스스로 했던 걸 기억해봤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는 촬영 여건과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이 환경 속에서 내가 고민하고 해냈던 것들의 폭도 넓어진 것 같고 스스로도 조금 더 자신감이 붙었다. 전에는 자기 확신이 없었다. 늘 매 촬영이 날 극복하는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는 그렇게 조금은 더 자신감을 갖고 나도 해낼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마음이 있었다. 그게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작품이 잘 돼서 마음이 편해진 것도 분명 있다. 자신감이 계속 생기게 되더라."
silk781220@sportschocsun.com, 사진제공=키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