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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데이즈'의 언론시사회가 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이나영)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장동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무대로 입장하는 이나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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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담백하면서 시크한 영화, 내가 더 많이 좋아한 작품이다."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 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뷰티풀 데이즈'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살기 위해 북한에서 한국으로 온 엄마이자 여자 역의 이나영, 중국에 사는 19살 조선족 대학생 젠첸 역의 장동윤, 가난한 집의 가장으로 아내가 도망간 후에도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대학까지 보낸 젠첸의 아빠 역의 오광록, 탈북한 사람들을 이용해 사업을 하는 조선족 황사장 역의 이유준, 젠첸의 엄마와 동거하는 한국 남자 역의 서현우, 그리고 윤재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달 4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전 세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은 '뷰티풀 데이즈'. 탈북 여성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뷰티풀 데이즈'는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4년 만의 재회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를 그렸다.
무엇보다 '뷰티풀 데이즈'는 2012년 2월 개봉한 '하울링'(유하 감독)을 끝으로 결혼, 출산으로 한동안 연기 휴식기를 가진 이나영의 6년 만의 스크린 컴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극 중 엄청난 고통의 기억을 품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여정을 지속하는 엄마를 연기한 이나영은 10대 중후반의 촌스럽고 수수한 소녀, 중국에서 술집을 다니는 20대의 섹시하고 도발적인 여자, 한국에서 술집마담이 된 30대의 강인한 여인, 그리고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까지 20여년에 걸친 인물의 굴곡진 삶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여기에 연변어, 중국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 연기를 선보인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배우 이나영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날 이나영은 "10대, 20대, 30대 모습을 전부 보여줘야 했다. 10대와 20대는 극적인 상황이 있어서 감정 이입이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30대, 현재의 모습은 감정 표현이 더 필요했다. 가슴에 감정을 누르고 눈동자의 연기에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뷰티풀 데이즈'는 저예산 영화라 15회차에 모든 촬영을 끝내야 했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 철저하게 준비해서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현장은 항상 즐거웠다"며 "노개런티 이야기가 가시화 돼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워낙 저예산 영화이기도 하고 공간들도 다르고 표현해야 하는 것도 달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지 않을까 싶어 고민없이 선택하게 됐다. 이 작품은 담백하면서도 시크한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고 내가 더 이 작품을 좋아한 것 같다"고 답했다.
장동윤은 "첫 스크린 작품인데 좋은 선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너무 기뻤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모성애 같은 감정적인 신이 많았다. 이나영 선배의 연기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사는 많이 없었지만 표정으로 롱테이크 신이 많았다. 진실된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오광록은 "가슴 깊이 차곡차곡 쌓였던 시간들과 비밀을 갈 수 있는 지점이 굉장히 내 취향과 잘 맞았다.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유준은 "'뷰티풀 데이즈'를 촬영하면서 퍼즐들이 쌓여갔는데 그 정서 속에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캐릭터라 너무 좋았다"며 말했고 서현우는 "윤재호 감독과 작업하면서 특이했던 점은 서로를 응시했다는 것이다. 상대의 감정을 관찰하게 된 것 같아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윤재호 감독 역시 목격자의 시선으로 바라봐 독특했던 작업을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재호 감독은 "'뷰티풀 데이즈'는 정말 힘들게 촬영한 작품이다. 제작사 대표와 캐스팅 준비를 하면서 이나영이 우리 작품에 선뜻 출연한다고 해서 정말 많이 놀랐다. 예산이 작은 영화라 노개런티로 참여해준 것 자체가 고맙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장동윤을 섭외한 과정에 대해 "첫 미팅에서 간단한 대사 오디션을 봤다. 그 대사 한 마디가 이 영화에 나오는 장면의 느낌이라 캐스팅하게 됐다. 장동윤을 볼 때 카메라를 앞에 놓기만 해도 스토리가 나오는 것 같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뷰티풀 데이즈'는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등이 가세했고 단편 '히치하이커',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B'를 연출한 윤재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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