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고인 추모보다 피해자 배려가 먼저다."
김 씨는 5일 자신의 SNS에 서울추모공원에 있는 조민기의 묘소 사진과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는 초가 꽂힌 생일 케이크와 커피, 담배, 양주가 묘소에 놓여 있었다. 생전에 남편이 좋아하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비난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자 김 씨는 게시물을 올린 지 얼마 뒤 삭제했다.
김 씨가 올린 게시물은 다양한 커뮤니티와 게시판으로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故조민기의 가족은 SNS를 재개할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지난 6월 딸 조윤경은 자신이 연예계 데뷔를 계획했다가 아버지 때문에 무산됐다는 보도에 반박하며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조윤경은 "(그동안) 저로 인해 다시금 좋지 못한 기억이 떠오르거나, 다시 부정적으로 회자할 피해자들을 위해 제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 그리고 원래 하던 학업에 집중하고 내년에 가게 될 대학원 박사과정을 위해 성실히 준비해가고 있다"며 연예계 진출 보도를 구체적으로 부인한 뒤 "저를 향한, 또 저희 가족을 향한 쓴소리들 모두 읽어보고, 저 또한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봤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도 넘은 댓글과 글들에 대해서는 이제 대처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당시 제자 1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학교에서는 면직 처분을 받았고 경찰 소환조사 사흘 앞둔 지난 3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사자가 사망하면서 관련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조민기는 유서를 통해 "모든 것이 내 불찰이다. 엄격한 교수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한 것"이라며 "모멸감이나 수치심으로 느꼈을 후배들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사죄한다"는 글을 남겼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