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서영희 "극한 女캐릭터 전문..알고보니 공포·스릴러 취향"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1-05 11: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서영희(38)가 "극한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공포 영화 '여곡성'(유영선 감독, 발자국 공장 제작)에서 조선 시대 최고의 사대부 집안의 신씨 부인을 연기한 서영희. 그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여곡성'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여곡성'은 1986년 개봉한 이혁수 감독의 동명의 레전드 한국 호러 영화의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 공포영화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원작을 현실적인 캐릭터와 설정들로 바꿔 32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게된 것. 무엇보다 '여곡성'은 원작보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로 신선함을 안긴 것은 물론 스피디한 속도감을 더해 강렬하고 충격적인 공포물로 재탄생됐다.

특히 이러한 '여곡성'을 이끄는 서영희는 '호러퀸'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영화 '추격자'(08, 나홍진 감독),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10, 장철수 감독), '마돈나'(14, 신수원 감독)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굵직한 궤적을 그리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언론과 평단을 사로잡은 서영희는 '여곡성'에서 서늘한 표정 뒤 욕망을 감춰둔 여인 신씨부인으로 완벽히 변신, '여곡성'의 공포에 정점을 찍는다. 철저하게 집안을 군림하다 어느 날부턴가 마치 다른 사람처럼 집안을 돌아다니는 신씨부인의 기이한 행동과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품격있는 우아함과 결정적인 순간에 관객들에게 극강의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서영희의 열연은 압도적이다.

'여곡성'을 통해 6년 만에 공포 영화로 복귀한 서영희는 극한 캐릭터 전문이라는 평에 대해 "사실 '여곡성' 전까지는 잘 몰랐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의외로 스릴러 공포 취향이더라. 유영선 감독이 추천해준 영화를 봤는데 보면서 내가 스릴러 취향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동안은 무서워 싫고 끔찍한건 싫다고 했는데 그런 작품을 내가 어느 순간 재미있게 보더라. 이런 장르가 취향이었던 것 같다. 아쉽게 너무 늦게 찾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예전에는 스릴러 장르의 감독들이 찾아줘서 내가 이런 작품에 어울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나도 그런 시나리오에 흥미를 느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유영선 감독이 공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불편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도 굉장히 다양한 느낌을 주는 영화가 많다는걸 알게 됐다. 장르로만 구분이 돼서 그렇지 좋은 영화가 많다는걸 알게 됐다"고 스릴러, 공포 장르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다.

이어 "극한 캐릭터 전문 배우라는 부담감은 없다. 부담감이라면 오히려 관객이 볼 때 '서영희가 또 얼마나 끔찍하게 연기 할까?' 기대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기대감이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한편,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이 집 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최홍일, 손성윤, 이재아, 김호창 등이 가세했고 '마녀' '동면의 소녀'를 연출한 유영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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