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의 '파격 코믹' 가무극 '금란방(金亂房)', 12월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11-05 10:35



서울예술단이 요절복통 코믹 창작가무극 '금란방'을 오는 12월 18일(화)부터 12월 3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금란방(金亂房)'은 조선 최고의 힙플레이스로 모든 것이 가능하고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그곳, 금란방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한 번 들으면 헤어날 수 없는 마성의 전기수(조선 후기의 직업 낭독가) 이자상과 낭독의 기술이 절실한 왕의 신하 김윤신, 이자상을 흠모하는 철없는 딸 매화와 현명한 몸종 영이, 금주단속반 꽃미남 윤구연이 얽히고 설키며 요절복통 코미디를 펼친다.

왕의 서간관리자인 김윤신은 늘그막에 연애소설에 푹 빠진 왕을 위해 매일 밤마다 침침한 눈을 비비며 책을 읽어준다. 허나 왕은 지루하다며 호통만 치고 자존심이 상한 그는 유명한 전기수 이자상을 만나러 부녀자들만 간다는 다원(茶園) 금란방에 딸의 매화장옷을 훔쳐 입고 간다. 한편 이자상이 들려주는 소설에 마음이 뺏고 온종일 그만 생각하는 김윤신의 딸 매화에게 한 가지 마음 답답한 일이 있었으니 얼굴도 모르는 자와 혼인을 정한 날짜가 내일이면 집에 도착한다는 것. 스트레스가 쌓인 그녀는 이자상의 소설을 들으러 금란방에 향하고 몸종 영이는 주인 아씨를 위해 그녀의 정혼자 윤구연에게 주인아씨가 즐겨 입는 매화장옷을 입고 있을 테니 금란방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편지를 보낸다. 한편 밀주업자들을 단속하는 수사대 팀장이자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윤구연은 그 쪽지를 단속제보라고 착각하게 되는데….

'금란방'은 서울예술단이 2000년 '대박' 이후 1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희극으로 우리 소재를 바탕으로 한 정통 코미디이다. 왁자지껄한 소동 속에 허를 찔러 시대를 풍자하는 전형적인 몰리에르식의 희극을 표방한다. 이야기는 총 3개의 층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화 장옷의 분실로 벌어지는 해프닝을 촘촘한 갈등 구조로 이어나간다.

연출은 연극 '날 보러와요', 뮤지컬 '판', '러브레터'의 변정주가 맡는다. 극본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박해림 작가,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의 이진욱 작곡가가 참여한다. 여기에 그룹 잠비나이의 김보미(해금)와 고래야의 김동근(대금)이 7인조 밴드에 합류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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