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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병아리 매니저가 박성광을 위해 '개그콘서트' 출연을 결심했다.
뿐만 아니라 박성광이 "개그콘서트 후배의 새 코너에 특별출연하기로 했다"고 하자 매니저는 "오빠 잘 하실 거에요"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KBS에 도착한 박성광은 후배들을 위해 피자 25판을 시켰다. 무려 71만원이 나왔다. 박성광과 매니저는 대기실을 하나하나 찾아가 나눠줬다. 매니저는 "너무 뿌듯했다. 후배분들, 동기분들이 너무 좋아하셨다"며 박성광이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날 박성광은 후배들과의 콩트를 연습하던 도중 선배답게 피드백을 전했다. "나를 깔꺼면 완전 까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느낌으로 끝날 수 있다. 웃음코드가 애매해졌다"며 이야기해 적막이 흘렀다. 특히 박성광이 "나보다 유명한 사람이 나오면 좋을텐데"라고 하자 후배들은 병아리 매니저의 출연을 제안했다.
결국 고민 끝에 박성광은 병아리 매니저에게 "무대 한 번 올라가 볼래?"라고 물었다. 병아리 매니저는 박성광의 예상치 못한 제안에 깜짝 놀랐고 "제가 망칠까 봐..."라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매니저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안을 수락한 매니저는 "오빠를 위해서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빠가 해 달라고 하는 건 다 해드리고 싶다"고 말해 다른 출연진들이 감탄했다.
이어 박성광과 병아리 매니저는 함께 대본 연습에 돌입했다. 박성광은 실수할까 걱정하는 병아리 매니저를 능숙하게 리드하면서 그녀의 긴장을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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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이영자는 매니저에게 처음으로 속마음을 꺼냈다. "요즘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다. 음식을 아껴먹지 않은데 책은 아껴서 봐. 이렇게 오래 살아왔는데도 제일 힘든 게 인간관계같다. 다가가면 너무 집착하는 것 같고, 좀 멀리하면 냉정하다고 하고. 인간관계가 항상 제일 힘들다고 생각해. 매번 새로운 거에 부딪혀"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매니저는 인터뷰에서 "일을 하면서 굳이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 없었다. 이번에 이런 저런 본인이 겪었던 것들을 말씀하셨다. 처음으로 속마음을 이야기해서 기분이 좋았다. 내색을 잘 안하시는 분이다. '내가 뭔가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러니까 나한테 이야기를 해 주시는거 아닌가 싶어졌다"며 기뻐했다.
이어 이영자는 매니저의 인간관계에 대해 물었다. 매니저는 "인간관계는 최대한 남에게 피해를 안 주고 사는게 신조"라며 답했다.
하지만 곧이어 TV에 출연한 이후 주변인들에 대한 반응을 묻자 매니저는 "처음에는 되게 많이 좋아해주고 재밌어하고 그랬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지금은 전화 한 번 안오면 'TV 나오더니 요즘 전화 안 받네?'라고 하더라. 이런 피드백 받으면 속상하다"며 남이 모르던 고충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이어 "돈도 많이 벌었을 줄 알더라. 저는 똑같은 직장인인데, 이 방송을 나가면서 연락이 안 되던 유치원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왔다. 전화를 못 받거나, 바빠서 다음 날 전화해도 모든 사람의 패턴이 한결 같다. TV나와서 안 받는다고 생각하더라. 친했던 사람도 심한 말을 하더라"며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매니저는 "요즘은 이런 오해를 많이 받는다. 길에서 아는 척을 많이 해주시는데 '쟤 인사를 안 하네'라고 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누가 저를 알아봐주시면 그 순간 노래진다. 그 순간 땀이 쫙 나면서 저는 앞이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모자랑 마스크를 많이 쓰고 다는데, 또 그러면 연예인병 걸렸다고 하더라. 그런 소리를 안 들으려고 하는 행동인데, 그런 게 되게 힘들었다"며 차마 말하지 못했던 속상한 순간들을 털어놨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이영자 역시 "우는 거 처음봤다"며 눈물을 적셨다.
그러면서 "이 모든 걸 누구한테도 말 할 수 없었던 게 가장 힘들었다. 너무 속이 상해서 얘기를 못했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영자는 쉽사리 어떠한 위로도 건네지 못했다. 매니저가 "제가 그분들을 더 잘 챙기면 될 것 같다"고 정리하자 이영자는 "당장 앞에 할 일도 첩첩산중인데 언제 챙기냐... 인간관계 정도가 없다"며 고민을 나눴다. 매니저는 "선배와 더 많은 추억도 남기고, 매니저로 일하는 모습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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