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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장롱 속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이웃 사이를 뛰어넘는 숨겨진 인연들이 속속히 밝혀지며 극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는 임치우가 집안 어른들 부재에 유치원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지 못한 최기쁨을 얼떨결에 잠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 장면이 담겼다. 이후 양은주(소주연)의 아이가 최기쁨의 옷에 토를 하자, 임치우가 자신이 어렸을 적 가족을 잃어버릴 당시 입고 있던 옷을 꺼내 최기쁨에게 입혀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관련 소유진-정애리-박예나가 집 앞 골목 상봉에서 서로 각기 다른 표정을 짓는 장면이 포착돼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극중 허송주가 실종된 줄 알았던 최기쁨이 임치우와 함께 나타나자 기뻐하던 것도 잠시, 이내 그 자리에 굳은 채 아연실색하는 장면. 환한 웃음을 드리우고 있는 최기쁨과 달리, 최기쁨이 입고 있는 어릴 적 임치우의 옷을 쓰다듬으며 사색이 된 허송주, 이런 허송주를 보고 어리둥절해하는 임치우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과연 임치우가 건넨 옷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소유진-정애리-박예나의 놀라운 집중력으로 현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고도의 절제된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소유진, 정애리의 밀도 높은 열연과 박예나의 순진무구한 연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스태프들마저 숨죽이게 만들었다.
제작진 측은 "곳곳에 봉인돼 있던 이야기들이 서서히 실타래를 풀어내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유추해 나가는 과정이 '내 사랑 치유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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