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방구석1열'이 한국을 대표하는 웰메이드 사극 영화 '관상'과 '사도'에 대해 얘기했다.
한재림 감독은 '관상'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조선시대에 '계유정난'이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데, 관상가의 시점으로 바라본 게 저에게 되게 매력적이었다. 흥미로운 스토리의 원작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집어넣으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관상'에서 악역인 '한명회'를 맡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의성은 "과거 배우를 그만뒀다가 영화 '관상'을 통해 배우의 길을 다시 걷게 됐다. 기회를 준 한재림 감독에게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또 김의성은 한재림 감독에 대해 "진짜 이야기꾼이다. 한국에서는 드문 블랙코미디의 달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랙코미디가 가장 적은 '관상'이 가장 크게 성공했지만, 한재림 감독만의 색깔을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재림 감독은 천재 관상가 내경 역을 맡은 송강호에 대해 "몰락한 양반이 최고의 권력까지 갔다가 파국을 맞게되는, 코믹함부터 비통함까지 연기를 해야했는데, 송강호라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 송강호가 아들 이종석을 끌어안고 우는 장면에 대해 "그 한 장면을 3~4일간 찍었다. 송강호의 목이 다 쉴 정도였지만 내내 그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감탄했다.
특히 한재림 감독은 '관상'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수양대군 등장 신'의 비하인드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재가 연기했던 수양대군 역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수양대군을 독보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 조선에는 없는 모피패션을 선보였다"면서 "내경과 수양대군이 처음 만나는 장면은 사실 다 따로 찍은 것이다. 두 배우가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도, 마치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연기한 것이다. 서로 안보고도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양대군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연기인생 2막을 시작한 이정재에 대해 "수양대군이 센 캐릭터이지만, 오히려 교양있고 품위있는 배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정재를 캐스팅했는데, 결과적으로 최고의 캐스팅이 됐다"고 전했다.
|
출연진들은 애증의 부자지간을 완벽하게 연기해 낸 송강호와 유아인에 대해 극찬했다.
한재림 감독은 영조 역을 연기한 송강호에 대해 "새롭게 영조라는 왕을 해석했다. 관습을 탈피해서 연기했다. 군주이자 정치가인 영조의 모습이자 아버지이자 남자의 모습까지 섬세하게 감정 연기를 했다"면서 극찬했다.
유아인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유아인은 영화 속에서 돌에 머리를 박는 장면에서 실제 피를 흘릴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고.
우연히 촬영장에 갔다가 '대리청정 장면'을 직접 봤다는 김의성은 "왕이 두 명이 있는 장면을 우리는 거의 볼 수 없지 않느냐. 송강호와 유아인이 맞붙는 장면을 보게 됐는데 '이미 전설이 된 배우'와 '전설이 될 배우'의 연기 대결을 보며 완전히 압도됐고, 가슴이 짜릿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이 빨리 나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가 연기하는 '불안하게 떨리는 청춘'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변영주 감독 역시 "유아인은 놀랍게도 절제되는 배우다. 광기나 극한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그 리듬을 잘 타는 배우"라며 김의성의 칭찬에 공감했다. 더불어 "영화 '사도'는 송강호와 유아인이 만나 일으킨 화학작용의 결과물이다. 서로가 아니었으면 없었을 연기와 영화다"라며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를 극찬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