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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SBS 수목 '흉부외과'(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조영민)가 생명윤리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방송에서 다룬 두 케이스는 '에드워즈증후군'을 가진 신생아와 '살코마'환자의 수술 시행여부였다. 이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지점에서 대립하게 되는데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기대여명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염색체의 문제로 발생하는 에드워즈증후군을 가진 아기는 대부분 출생이전 혹은 출생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고, 심장이상을 수술로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10살까지 생존하는 확률이 채 1%가 되지 않는 선천적 기형이다. 또 다른 케이스인 심장에 생긴 악성종양 살코마 역시 수술의 성공률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성공한다 하더라도 기대여명이 1년이 채 되지 않는 병이다.
참고로 외과과장 구희동(안내상 분)은 "너무 어려운 문제야"라며 답을 내리지 못했고, 석한과 수연은 각자의 상황 때문에 두 케이스에서 서로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선 워드워즈증후군 환자에 대해서 태수와 수연은 "아기가 하루라도 더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며 수술을 강행했고,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석한은 "의미 없는 희망고문"이라며 수술에 반대했다. 그리고 살코마 케이스에서는 태수와 수연은 "무모한 수술"이라며 반대한 것과 달리 석한은 유력 정치인과의 모종의 거래 때문에 수술을 선택했다.
이처럼 드라마 '흉부외과'에서 다루고 있는 케이스는 육체적인 생존과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 중 어떤 것이 우선인가 하는 가치관의 문제로 결국 존엄사와 연명치료, 뇌사의 인정여부, 선천적 기형인 태아의 낙태 여부 등 생명윤리에 관한 오래된 논쟁거리들과 일맥상통하는 소재이다.
의사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딜레마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드라마 '흉부외과'에서 다루는 또 하나의 딜레마가 이와 같은 생명윤리에 대한 질문이다. 이는 극중 캐릭터뿐만 아니라 시청자 입장에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소재가 일 것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흉부외과'는 의료행위를 하면서 뒤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민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기에, 의사라면 현실로 닥칠 수 있는 생명윤리에 관한 가치관 대립도 그려가고 있다"라며 "이는 갈등요소로서 드라마적인 재미도 선사하지만 시청자들에게도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소재로 삼았다"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의사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딜레마와 그에 따른 인물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흉부외과'는 재미뿐만 아니라 의학드라마로서 의미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제 종영까지 2주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1부 초반에 나온 대선후보 심장관련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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