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김희선이 결코 착하지만은 않은 두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다. 속물 변호사 을지해이와 복수를 꿈꾸는 사형수 장화사까지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사형수 장화사 또한 결코 만만치 않은 성격으로 자신을 살인자로 만든 추영배(=기산, 이경영 분)에게 복수를 다짐해 이목을 끌었다. 나아가 감쪽 같은 인형 미소로 주변 인물들을 속이고 더욱이 직접 추영배의 자택에 방문해 그의 약점을 단서를 찾아내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 8회에서 기유진(김영광 분)이 체인지 백 방법을 찾았다고 전하자 가방을 부여잡고 처절하게 질주하며 "나는 해이의 이 모습이 좋은 거구나. 내가 지나쳐 온 청춘의 한 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가 가진 압도적인 존재감. 나는 해이에게 이 몸을 돌려주기 싫은 거였다"라며 을지해이의 인생을 놓고 싶지 않은 장화사의 간절하고 절박한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김희선은 자칫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을지해이와 장화사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변주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며 이례적인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 그런 가운데 지난 '나인룸' 8회 엔딩에서 리체인지를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그녀가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수많은 장애물과 함정이 그를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결코 물러서는 법이 없는 김희선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