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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고 김주혁과 생전에 절친한 친구였던 배우 한정수, 그리고 어릴 적부터 추억을 함께 나눈 친형 같은 형 정기진 씨와 함께 그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정기진 씨는 "주혁이가 항상 자기는 '1박 2일'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었다. 내게 처음으로 소개해준 연예인 친구가 '1박 2일' 친구들이었다"라며 고인이 얼마나 '1박2일' 멤버들을 사랑했는지 설명했다. 이어 한정수 역시 "나는 '1박 2일' 멤버들을 미워했다. 그전까지는 주혁이가 나랑 매일 놀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나랑 안 놀아주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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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을 들으면 형이 생각난다"고 입을 연 차태현은 "놀이공원에 갔는데 주혁이 형 사진이 걸려있었다. 내색은 안했지만 형이 떠올랐다"며 "떠올리려고 생각나는 게 아니라 전혀 상관없을 때 툭 하고 생각난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준호는 자신의 이주일 성대모사에 누구보다 박장대소하며 웃어주던 고인을 떠올리며 "'내 성대모사가 웃긴가?' 싶었다. 이주일 성대모사에 그렇게 많이 웃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고 김종민은 "정말 인생에서 가장 착했던 형이었다"고 추억했다.
고 김주혁과 함께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김현석 감독, 2005)에서 형제 역을 맡았던 봉태규는 "정말 친형 같았다"며 "형 덕에 영화 촬영이 내 인생에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정기진 씨는 '광식이 동생 광태' 속 김주혁은 정말 '김주혁 그 자체'였다고 추억했다.
고 김주혁과 10년이 넘게 호흡을 맞췄던 소속사 나무액터스의 김종도 대표는 '1박2일' 마지막 촬영에서 눈물을 보이던 고인을 떠올리며 "주혁이가 우는 걸 많이 안 봤는데 마지막에 차 탈 때 촌스러운 울음이 터진 걸 보고 '진심이다. 이 친구가 '1박 2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구나'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들 뿐 아니라 영화 '공조'(2017)로 호흡을 맞췄던 김성훈 감독과 '1박2일'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학교 후배 학생들과 할머니 역시 김주혁을 그리워 했다.
멤버들은 유쾌했던 고인을 생각하며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다. 고인의 잠들어 있는 곳을 찾았을 때도 우울하고 슬퍼하는 대신에 고인이 좋아했던 성대모사를 하며 하늘나라에서 미소 짓고 있기를 바랐다. 마지막으로 멤버들과 지인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고인에게 따스한 말을 건넸다. 차태현은 "자주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고 김준호는 "구탱이 형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데프콘도 "형을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너무 보고 싶다"고 해 애달픈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봉태규는 "한번만 꿈에 나타나 달라"고 말해 가슴을 찡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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