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리뷰]"그리운 맏형"…'1박2일' 故김주혁, 세월이 가도 잊지 못할 당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0-29 08:5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람이 있었음을 잊지말고 기억해줘요." '1박2일' 멤버들과 그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이 고 김주혁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고, 또 울었다.

28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서는 지난 해 10월 30일 교통사고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의 1주기를 맞아 그를 추억하는 멤버들이 모습이 담겼다.

돼지갈비와 낚지 요리를 들고 제작진의 안내에 따라 한 카페에 들어선 멤버들. "이 요리를 좋아하는 분이 윗층에서 기다린다"는 말에 2층으로 발길을 옮긴 멤버들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생전에 고 김주혁과 함께 찍었던 추억의 사진들이 가득했던 것. 멤버들은 고인의 사진을 보고 옅은 미소를 보이다가도 또 울컥하며 눈물을 훔쳤다. 특히 "잘 지내고 있냐 동생들. 나 주혁이다. 날씨도 추워지는데 이제 다들 고생이 많겠다 그립다 그리워"라고 말하는 고 김주혁의 음성이 공개되자 멤버들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멤버들은 고 김주혁과 생전에 절친한 친구였던 배우 한정수, 그리고 어릴 적부터 추억을 함께 나눈 친형 같은 형 정기진 씨와 함께 그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정기진 씨는 "주혁이가 항상 자기는 '1박 2일'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었다. 내게 처음으로 소개해준 연예인 친구가 '1박 2일' 친구들이었다"라며 고인이 얼마나 '1박2일' 멤버들을 사랑했는지 설명했다. 이어 한정수 역시 "나는 '1박 2일' 멤버들을 미워했다. 그전까지는 주혁이가 나랑 매일 놀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나랑 안 놀아주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프콘이 주혁이 형을 잘 따랐다"는 멤버들의 말에 데프콘은 "(촬영 초반)왠지 한 사람이 쭈뼛거리는데 저 사람을 챙겨야겠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준호는 "주혁이 형이 하차한 후에 가끔 전화가 오면 '데프콘 외로운 애다', '데프콘 잘 챙겨줘야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데프콘은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세월이 가면'을 들으면 형이 생각난다"고 입을 연 차태현은 "놀이공원에 갔는데 주혁이 형 사진이 걸려있었다. 내색은 안했지만 형이 떠올랐다"며 "떠올리려고 생각나는 게 아니라 전혀 상관없을 때 툭 하고 생각난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준호는 자신의 이주일 성대모사에 누구보다 박장대소하며 웃어주던 고인을 떠올리며 "'내 성대모사가 웃긴가?' 싶었다. 이주일 성대모사에 그렇게 많이 웃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했고 김종민은 "정말 인생에서 가장 착했던 형이었다"고 추억했다.

VCR을 통해 고 김주혁을 사랑했던 이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고인과 함께 '1박2일'을 함께 했던 유호진 PD는 "자꾸 집에만 있는데 최근 그런 게 슬퍼서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성적인 사람이니까 강제로 바깥에 가는 여행을 좀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첫날 아침에 그의 집에 습격해 분무기를 뿌리는 장난을 쳤다. 그가 나중에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중간쯤부터 먼저 분무기를 가지고 왔다. 의외로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고 김주혁과 함께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김현석 감독, 2005)에서 형제 역을 맡았던 봉태규는 "정말 친형 같았다"며 "형 덕에 영화 촬영이 내 인생에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정기진 씨는 '광식이 동생 광태' 속 김주혁은 정말 '김주혁 그 자체'였다고 추억했다.

고 김주혁과 10년이 넘게 호흡을 맞췄던 소속사 나무액터스의 김종도 대표는 '1박2일' 마지막 촬영에서 눈물을 보이던 고인을 떠올리며 "주혁이가 우는 걸 많이 안 봤는데 마지막에 차 탈 때 촌스러운 울음이 터진 걸 보고 '진심이다. 이 친구가 '1박 2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구나'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들 뿐 아니라 영화 '공조'(2017)로 호흡을 맞췄던 김성훈 감독과 '1박2일'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학교 후배 학생들과 할머니 역시 김주혁을 그리워 했다.


멤버들은 유쾌했던 고인을 생각하며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다. 고인의 잠들어 있는 곳을 찾았을 때도 우울하고 슬퍼하는 대신에 고인이 좋아했던 성대모사를 하며 하늘나라에서 미소 짓고 있기를 바랐다. 마지막으로 멤버들과 지인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고인에게 따스한 말을 건넸다. 차태현은 "자주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고 김준호는 "구탱이 형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데프콘도 "형을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너무 보고 싶다"고 해 애달픈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봉태규는 "한번만 꿈에 나타나 달라"고 말해 가슴을 찡하게 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