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현장] 장희진X임주환 '이토록 오랜 이별', 8년 연인의 현실연애(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0-18 14:4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임주환과 장희진을 통해 만들어진 '현실 연애', '현실 이별'은 어떤 모습일까.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KBS2 드라마스페셜 '이토록 오랜 이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송민엽 PD, 장희진, 임주환이 참석했다.

'이토록 오랜 이별'은 꿈도 추억도 모두 함께 쌓아왔던 오래된 연인이 서로의 관계에 대해 되짚어보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지난 2017년 단막극 극본 공모에서 당선됐던 김주희 작가가 2018년 선보이는 새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소설가 배상희 역에는 임주환이, 출판사 편집자 정이나 역에는 장희진이 출연한다.

송민엽 PD는 "오랫동안 같은 방향을 바라봤던 두 연인이 감정 변화를 느끼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공감할 부분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가을 밤에 잘 어울리는 내용이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주환과 장희진은 '이토록 오랜 연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정선'과 '공감' 등을 꼽았다. 특히 대본에 크게 감동했다는 설명이다. 임주환은 "단막극은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장편이나 여러 드라마는 스토리를 설정해서 가상인물을 두고 이야기를 꾸민다. 저희 이야기도 같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스토리나 감정이 주가 되고, 그 감정을 시청자들이 보시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오랜 연인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부분을 높게 샀다. 자원봉사나 그런 개념은 아니다. 배우기에 좋은 대본이 있다면 참여하는 것이 개인적 욕심이다. 단막극이라는 것이 또 의미, 독립영화 단편영화도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이 제작이 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고, 인용하게 돼서 장편들이 좋아지고. 새로운 것들이나 스토리들이 제시되고 만들어지는 기초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희진은 "저같은 경우에는 대본이나 정이나가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 저는 단막이 다섯번, 여섯번째다. 많은 기회를 가졌는데 그 이유를 보면 모든 배우들이 자신이 원하는 배역을 하거나 작품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수많은 것들 중에서 제가 할 수 있던 것들이 단막이 많았고 기회를 잡은 거 같다"고 밝혔다.

'이토록 오랜 연애'는 단막극의 의미를 다시 되살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송민엽 PD는 "단막극의 의미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연출이나 신인 작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단막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미니시리즈나 장편드라마, 예산이 많이 들어간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는 강박이 생긴다. 이 드라마가 재밌어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좀 나아가서 다양성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분이 생기는 거 같다. 역량을 키워서 미니시리즈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여기서 다른 취향을 가진 분들을 충족시키고 싶다고 생각했다. 단막극이 좋은 것이 완결이 된 대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단막뿐이다. 장편은 얘기하면서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에는 캐스팅이 되고 배우들과 대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수정하면서 즐겁게 작업을 해서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임주환과 장희진의 호흡도 좋다. 이미 MBN '왓츠업'을 통해 만나 친분을 쌓았고 오랜 인연이 있기에 '8년 연인'이라는 연기가 편했다는 설명. 장희진은 "제가 이 작품을 한 것도 임주환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8년이란 세월을 함께한 연인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편하다고 생각해서 작품에 임했다"고 밝혔다.



임주환도 "촬영을 하면서 정말 그 인물 같더라. 진정성이나 눈빛이 느껴져서 연기할 때 편했고, 희진 씨가 연기하는 것을 맞출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감독님도 저보다 어리다. 그래서 많은 대화가 편하게 이뤄졌다. 그전엔 제가 나이 많은 감독들과 얘기하기에는 월권 같고 조심스러웠는데 서로 얘기하면서 디테일을 찾게 됐고, 저도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작업이었다"고 말하며 장희진과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토록 오랜 이별'은 장희진과 임주환에게 '추억'을 되살려준 작품이다. 오래 연애를 했던 연인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 임주환은 "대본을 읽으면서 스무살 초반에 십몇년 전 생각이 나더라. 대학교 때 CC였던 여자친구와 3년 반에서 4년 정도 연애를 했는데 서로 이미 헤어졌지만, '남자친구' '여자친구'라는 단어만 공유하고 있는 거 같더라. 연인은 서로의 마음이 교차된 건데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대본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희진도 "오랜 연애 경험이 있다. 그래서 찍으며 공감도 많이 됐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임주환은 "여백도 있고 여운도 남을 거다. 요즘엔 편집이 빨라서 여운이 없이 바로 다음 신으로 넘어간다. 대사를 하고 나서 느끼는 여운이 느껴지니까 조금 더 느낌적인 울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촬영 감독님께서 대부분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촬영이 진행되는데, 우리는 핸드헬드로 모든 장면을 찍으셨다. 떨림에서 오는 불안감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본인은 힘들었?瑁嗤? 영상적으로는 '저 드라마가 불안해 보인다'는 시선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고 밝혔다.

특히 '이토록 오랜 이별'은 현실연애를 다룬다. 최근 '현실연애'를 다루는 작품이 다수 생겨난 만큼 '이토록 오랜 이별'만의 차별점도 필요할 것. 이에 대해 송민엽 PD는 "아주 오래 만나면, 그 시기를 떠올렸을 때 그 사람을 빼고 생각할 수가 없다. 떼놓고 생각하기가 힘들다. 8년 연인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더 강하게 유착됐다. 그런 감정들이 표현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똑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말끝을 어떻게 다르게 하는지, 어깨를 어떻게 잡는지, 손을 맞잡는 것도 디테일이 중요했다. 두 분이 그런 부분에서 잘 해주셨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희진은 "오랜 연인이 되면 대화가 많이 없어진다. 눈빛만 보더라도 상대가 뭘 원하는지 알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안다. 어떻게 할지도 알면서도 확인하려 하고 그런 부분들이 저는 공감이 만이 됐다. 이 주인공 이나라는친구가 처음엔 사랑의 힘으로 남자친구를 위해 살지만, 결국엔 정체성을 생각한다. 결국엔 인간은 자기가 먼저가 아닌가 싶더라. 누군가를 위해 평생희생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라서 그런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공감이 된 거 같다"고 밝혔다.

임주환은 "많이 봐달란 말보다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 보다는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애틋하게 느껴지면 좋겠고, 많은 공감을 이끄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희진은 "저희 드라마를 보고 나서 시청자 분들은 이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 저희 드라마를 보고 나면 우리가 있을 때 잘해야지, 당연해져서 소원해지는 것들을 우리 드라마를 보고 반성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민엽 PD는 "드라마를 보시고 나면, '되게 좋았다'고, 이걸 보신 분들은 좋은 감정을 느끼고 한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이토록 오랜 이별'은 1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