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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유명 사진작가 전영광씨가 tvN '알쓸신잡3'의 사진 도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알쓸신잡 시즌3는 챙겨보지 않았는데, 우연히 (사진도용)사실을 알게 돼 다시 보기로 찬찬히 확인했다. 어떤 맥락으로 제 사진을 사용했는지 궁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영하 작가님이 피렌체의 영국인 묘지를 가셨더라. '왜 묘지를 가냐'라는 질문에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묘지로 페르 라세즈나 독일 묘지가 나온다"며 "페르 라세즈를 소개하는 약 40여초의 분량 동안 확인한 것만 제 사진 5장이 사용됐다. 사전에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중간에 아예 다른 장소인 몽파르나스 공동묘지도 잘못 나온다. 이건 제 사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영광 작가는 "저도 여행지를 소개하는 방송 제작에 참여해봐서 대본이 있는 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이건 대본이 아닐까"라며 "가장 당황스러운 건 뭐 요즘 인터넷에서 이미지 찾아서 쓰다보면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제 사진 여러장을 쓰는 건 처음이다. 안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촬영을 준비하고, 대본 단계부터 제 사진이나 포스팅을 참고한 거라면, 제게 허락을 구할 시간도 충분했을 것"이라며 잔잔한 분노도 드러냈다.
특히 전영광 작가는 도용한 프로그램이 '알쓸신잡'이라는데서 더욱 큰 당혹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 사진 찍는 사람이다. 사진 보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다들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도 알쓸신잡에 출연하는 작가님들 중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심정이다. 충격적"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주변에선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많다. 사실 사진 저작권이라는 게 인식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고, 여전히 연락와서 '사진 몇장만 그냥 달라'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번 일이 이 같은 제작환경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얘기를 10년 전에도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일로 재판까지 가면 서로 왔다갔다 해야하고 피곤해지더라.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에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면서 "한다리 건너면 알만한 사람들일 거다. '알쓸신잡' 측이 도용 사실에 대해 밝히고, 해당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방송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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