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에이핑크, 그리고 정은지. 팀의 일원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또 다른 다른 느낌을 주는 멤버다. 이번 솔로 앨범 역시 마찬가지. 귀엽고 청순한 느낌보다는 좀 더 성숙하고 따뜻하다.
정은지는 17일 새 솔로앨범 '혜화'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어떤가요'로 활동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근황도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정은지는 그룹 에이핑크의 메인보컬로 탄탄한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팬들의 사랑과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지난 2016년 첫 솔로앨범 'Dream' 타이틀곡 '하늘바라기'로 솔로 활동에 나선 정은지는 지난해에는 '너란 봄'으로 포크의 매력을 선사했다.
솔로 활동 세 번째 해에 발매하는 이번 미니앨범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하는 말이자, 정은지가 삶에서 느꼈던 감정, 기억, 감성을 줄기로 삼아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노래하는 시집과도 같은 앨범이다.
특히 정은지는 이번 앨범 전곡을 프로듀싱하는 저력을 펼쳐 성장을 입증했다. 세 번째 솔로앨범 만에 전곡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온전히 자신의 색깔이 가득한 앨범을 대중에 선보이게 된 것.
에이핑크 정은지와 솔로 정은지의 차이점은 뭘까. 정은지는 "팀 활동 개인활동 색채가 달라서 재미있다. 얼마 전 솔로 콘서트에서도 느꼈다. 에이핑크로 서는 거랑 솔로 콘서트에 정은지로 서는 것은 좀 다르더라. 에이핑크로서는 '팬들과 신나게 놀고 내려오자'라는 마음이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혼자 무대를 책임져야 하다 보니 경건해지는 거 같았다. 아직 긴장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앨범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앨범명이 '혜화'인 이유도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혜화여고를 나왔다. 그 말을 쓰고 싶은데, 제가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진로를 가수로 해야겠다, 보컬트레이너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을 때가 이 때다. 고등학교 때밖에 떠오르지 않더라. 그런 기억에 힘을 받으면서 살았다. 앨범에 어떤 의미를 붙일까 했는데, 그 의미가 예쁘더라.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의미가 청춘을 풀어서 쓰면 그런 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힐링과 위로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은지는 "나이가 어려도 헛헛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감이 필요한 거 같다. 주변에서 보면 고민을 하는 것이 '나만 이런가? 내가 이상한건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신다. TV를 보면 다들 같이 웃고 운다.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도 공감이 제일 중요했던 거 같다. 거창한 위로보다 같이 그 순간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가 있다.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 그런 앨범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가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문세 선배님이랑 너무 해보고 싶다. 좋아하니까 같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냥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 나는 나의 나이대를 이야기하고 선배님은 선배님 나이대의 이야기 한다면 되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정은지는 직접 쓴 가사와 곡 그리고 프로듀싱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아티스트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정은지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