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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치유기' 첫방, '주말퀸' 소유진+140분 순삭전개…힐링예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15 08:3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새 주말극 '내 사랑 치유기'가 명품 힐링 가족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14일 첫 방송된 '내 사랑 치유기'에서는 가족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국가대표급 슈퍼우먼 임치우(소유진)의 활약과 끊임없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결혼 8년 만에 시집에서의 탈출에 들떠있던 임치우는 오피스텔 계약 당일 푸드트럭을 운전하던 남편 박완승(윤종훈)이 외제차를 들이박는 사고를 내 계약금을 날리게 되자 망연자실했다. 이후 임치우는 전원생활을 하는 시아버지 박부한(김창완)을 찾아가 같이 살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철없는 아들 박완승이 싫다며 거절당했다. 어머니 김이복(박준금)도 박전승(임강성)과 함께 이사 갈 집에 방이 없다면서 같이 살기를 거부했지만, 박완승은 끝까지 어머니 김이복과 함께 살겠다고 철부지처럼 굴었다. 결국 임치우는 시집살이 인생을 또다시 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가하면 대학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임치우와 최진유(연정훈)는 15년 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계속 마주치는 우연으로 흥미를 고조시켰다. 임치우가 위기상황을 겪을 때마다 최진유가 나타나 일사천리로 일을 해결해 주는 일이 반복됐던 것. 굴착기 시험장에서 동영상 촬영을 하며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는 임치우에게 최진유가 합격 비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박완승의 추돌 사고 현장에서도 최진유는 동승했던 피해자를 설득하고 보상금을 줄여줬다. 이어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 후진하는 트럭에 사고를 당할 뻔한 임치우를 최진유가 극적으로 구하기까지 했다. 또 위기의 순간 임치우와 15년 전의 인연을 떠올린 최진유의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기대감을 높였다.

전작 '아이가 다섯'에 이어 '내 사랑 치유기'로 2연속 주말극에 도전한 소유진은 '주말퀸'다운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아내 며느리 딸로 1인 3역을 감당해내야 하는 이치우의 험난한 인생사를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리턴'에서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범죄와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던 윤종훈은 보기만 해도 혈압 상승하는 철부지 캐릭터로 완벽 변신, 확실한 관전포인트를 만들었다. 15년 만에 제외한 임치우를 위한 흑기사가 되어주는 최진유의 모습은 짠내 가득한 일상에서의 판타지를 자극, 주부팬들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이런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빠른 전개가 이어지며 140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는 평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박준금을 비롯해 일부 배우들의 연기가 '똑같아서 식상하다'는 혹평을 받은데다 꼬여버린 출생의 비밀과 흙수저 아줌마의 신데렐라 러브스토리라는 메인 소재 또한 지겹도록 봤던 그림이라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내 사랑 치유기'가 이런 혹평을 딛고 뻔하지 않은 힐링 가족 드라마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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