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김다솜X권혁수 '미스김의 미스터리' 개연성無·재미有 '오피스 활극'(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0-11 14:4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개연성도 포기했지만, 웃음만은 확실히 보장한다.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시청자들을 제대로 웃길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KBS2 드라마스페셜 '미스김의 미스터리'(박선희 극본, 김신일 연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혁수와 다솜, 김신일 PD가 참석했다.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산업 스파이를 찾는 미션을 두고 미스터리한 미스김(김다솜)과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열혈 인턴 사원 이기준(권혁수)이 펼치는 오피스 드라마다. 드라마는 미스김과 이기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라마로 산업스파이를 찾는 미스터리 이기준 사원의 이야기가 주요 스토리다. 빛나그룹의 초경량신소재 기술을 빼가려는 산업스파이를 찾아내야 하는 이기준에게 팀장이 지목한 대상은 업무지원팀의 미스김. 존재감 없는 낙하산 계약직 미스김을 밀착감시하며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이기준의 이야기가 '미스김의 미스터리'를 통해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김신일 PD는 "작년에 1년에 한 번씩 단막극 공모를 하는데, 상을 받은 작품이다. 신인 작가님의 작품이다. 장르로 분류하자면 오피스 첩보 멜로 코믹, 재밌는 것은 다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우리나라에는 그런 초일류 의류회사가 있는데 상상도 못할 국방 기술이 있는데 그것을 가로채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코믹하고 재밌게 풀어가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솜은 빛나그룹의 스포츠사업부 업무지원팀에 낙하산 계약직으로 들어온 미스김을 맡는다. 사무실에서는 존재감 제로에 가깝지만, 언뜻 보이는 타고난 총명함과 기억력, 그리고 눈치백단의 센스 속에 불쑥 드러나는 반사신경, 반전의 미모 등으로 미스터리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모 역시 포기한 다솜이다. 짙은 파마머리에 안경을 착용하며 연기에 열중했다.

다솜은 "감독님이 전반부에 제가 기존에 가진 이미지를 완전 배제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생각을 많이 했다. 뽀글머리는 대본에 나와있었고,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하면 기존 이미지를 버릴까 고민하다가 눈화장을 하나도 안했다. 베이스 제품, 기초 화장만 하고 임했다. 솔직히 무서웠다. 방송에서 한 번도 눈화장을 안 한적이 없어서 겁도 났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랬다. 여자 연기자로서 과감한 선택이었다. 기존 이미지를 버리려고 했다. 신 바이 신으로 찍었다. 이 장면에서 어떻게 할까, 신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재밌는 것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권혁수의 활약도 두드러질 예정이다. 제품개발팀에 들어온 뒤 40일이 된 엘리트 신입인 이기준을 맡은 그는 산업스파이로 의심되는 미스김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배우로 데뷔한 권혁수에게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첫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다.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주인공이 됐다. 그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6년만의 주연이다. 콩트든 드라마 연기든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 열심히 하고 있다. 햇수로 예능에 출연한 게 더 많다. 제가 재밌게 잘 하나 보다.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기대를 모았다. 특히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권혁수의 장점을 전부 모은 작품이다. 콩트가 모인 '신 바이 신' 형식의 작품인 것. 개연성을 포기하되 재미를 추구하자는 김신일 PD의 마음과 권혁수, 다솜의 마음이 통했다.

권혁수는 "김신일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달라고 해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을 진짜 쓰시고 들어가더라. 그래서 오히려 괜찮을지 걱정이 많이 된다. 서사없고 앞뒤없는 애드리브ㄹ를 많이 했는데도 재밌어해주셨다.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 수월하더라. 저는 오히려 다솜과 반대로 50부작, 100부 했는데 저는 10분, 7분 짧은 콩트 위주였다. 저는 미니에서 1, 2부는 아역이 하고 뒤에 출연하는 주인공 친구를 많이 했다. 긴 호흡이다 보니 아이디어를 내는 게 한계가 있었다. 단막이니까 아이디어를 내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월했고 신도 재밌는 장면이 워낙 많았다. 콩트를 찍는다고 생각하고 부담 느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신일 PD 역시 이에 동의했다. 김신일 PD는 "단막극 하면, 드라마나 영화에 정답은 없지만, 단막극이라 하면 시청자들이 알기에 깊이가 있고, 인생의 깊은 철학이나 의미를 찾더라. 그런 단막극도 재밌지만 '재밌으면 안되나?' '재밌어보자' '개연성 필요없어, 재밌어보자'는 사악한 욕망이 발동했다. 그래서 권혁수 배우에게 부탁한 거다. 저는 재미없는 영혼이라 두분에게 부탁한 것이 '마음대로 해보시라'는 거였다. 그렇게 부탁을 드렸고, 결과적으로 재밌게 표현이 된 거 같다. 두분의 케미와 능력이 다른 드라마에서 보지못한 재미가 있다. 지금껏 단막극에서 보지 못했던 황당무계한,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지만 재밌다. '미스김의 정체는 뭘까'가 전반부를 이끄는 힘이다. '직장의 신' 김혜수 씨를 넘는 초인적 힘을 갖고 있다. 허드렛일을 하는 파견직 직원으로 여직원을 보여주지만 너무 힘이 세고, 이분은 옷이 다 똑같고 안 바뀐다. 이 여자분은 옷이 왜 안바뀔까 라는 것. 맨처음 저희 드라마 도입부, 시퀀스에서는 화려하고 아름답고 도회적으로 나오지만 변신한다. '미스김의 정체가 뭘까'가 재미이자 권혁수와 다솜의 '꿀케미'도 재미 포인트다. 빵빵 터지는 개그 애드리브도 재미다"고 밝히며 기대를 모았다.

단막극의 묘미는 짧게 감상할 수 있는 TV 속 영화 같다는 것. 여기에 배우들에게는 결말을 알고 촬영에 들어간다는 재미도 더해졌다. 김다솜은 "제가 항상 결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100부작, 150부작 드라마를 찍다가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 시간이 주어진 거 아니냐. 이걸 이렇게 해서 어떻게 된다 어떤 표현을 해야지 이런 것들을 알고 결말을 알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안정적이고 연구를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하며 촬영 과정에서 재미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신일 PD 역시 "결말을 알고 있으니 두 분 배우에게도 부탁했던 것도 그런 거다. 완결된 의미의 드라마, 결과를 아는 드라마. 그런 의미로 창작의 자유도가 조금 더 확보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금요 예능 최강자 '정글의 법칙'과 맞붙는다. 이에 대해 권혁수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애드리브를 했던 게 많이 나오더라. 제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재밌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권혁수는 "저는 연기를 한다는 생갭다는 저처럼 했다. 많은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각색을 해주신 거 같더라.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재밌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솜은 "관전포인트는, 굉장히 많다. 제가 자랑하고 싶은 것은 크게 말씀드리자면 인물들의 캐릭터인 거 같다. 예를들면 미스터리의 능청스러움이나 저의 철벽이다. 저는 촬영하면서 속으로는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날 정도로 웃겼는데 인물들의 캐릭터가 재밌다"고 말했다. 김신일 PD는 "배우들의 연기가 재밌다. 김다솜 씨는 외계인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체를 마지막까지 숨긴다. 말도 안되는 신도 나온다. 안드로메다 외계인 같은 연기다. 또 권혁수는 '이런 연기도 돼?' 이런 재미. 그리고 두 사람을 붙였을 때 이런 코믹도 돼? 이런 케미가 재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스김의 미스터리'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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