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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올초 한국을 휩쓴 미투 운동은 잠잠해졌지만, 조재현 미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조재현 측 변호인은 "이미 그 사건은 조정위원회에 회부돼 화해권고 결정이 난 사안이다. 판사가 (고소인 측에) 소를 취하하라고 했으나 이에 불복, 계속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소송 제기가 들어온 후 여러 루트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이와 관련한 답변서를 제출했다"며 "법률적으로 인정되기 어려운 청구"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SBS funE와의 인터뷰에서 화해권고 결정 사항이 난 것은 소멸시효 때문이라며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시효 만료가 있다는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는 그런 시효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잊혀지기는커녕 괴롭고 더 고통스럽다"고 14년 전 당시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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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원하는 것은 조재현의 진심어린 사과다. A씨는 "공소시효 때문에 조재현 씨를 형사적으로 민사적으로 처벌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며 "피해자가 아직 이렇게 고통 속에 살아가는데 공소 시효는 누구를 위한 법이냐"고 물었다. 또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한 여성에 대해서 조재현 씨가 불륜관계였다고 하는 걸 봤다. 그럼 미성년자였던 나에 대해서 대체 뭐라고 주장하겠는가. 나도 당신과 불륜 관계였었나?"라고 반문했다.
A씨 측 변호사들은 합의 여지를 열어두고 조재현에게 5000만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A씨는 현실적인 합의금을 요구하는 소송이 아닌, "나의 고통과 피해를 상징하는 소송"이라며 3억 원으로 청구 취지를 변경했다.
소송이 제기되자 조재현은 답변서를 통해 "그즈음 A씨와 만난 적은 있다"고 하면서도 사실관계를 다퉈볼 만한 구체적인 주장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소멸시효를 들어 A씨의 청구에 대해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편 조재현은 올 초 벌어진 미투 운동 과정에서 여러 명의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지난 2월 23일 배우 최율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재현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조재현은 다음날인 2월 24일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영방송 여성 스태프 B씨, 여제자 C씨 등이 연달아 조재현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고, 지난 6월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16년 전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대중의 분노는 가중됐다.
사과문을 발표했던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 주장까지 나오자 "어느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간강한 한 적 없다"며 "재일교포 A씨를 상습 공갈 혐의로 고소하고, 허위 사실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MBC 'PD수첩'은 조재현과 함께 김기덕 감독의 성추문을 시리즈로 다루며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전파했다. 조재현의 '미투'는 ing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