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나인룸' 영혼바뀐 김희선vs김해숙, 인생걸린 생존게임 시작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08 08:2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희선과 김해숙의 생존게임이 시작됐다.

7일 방송된 tvN 토일극 '나인룸'에서는 운명이 뒤바뀐 을지해이(김희선)와 장화사(김해숙)의 대립이 그려졌다. 을지해이의 몸에 들어간 장화사는 현실을 직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도망쳤다. "틈만 나면 천국의 문을 허락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신은 내 기도에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응답했다.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내게 을지해이는 신이 허락한 마지막 구명보트였다"라는 그의 내레이션은 을지해이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임을 예상케 했다. 또 "나는 살아있었다. 나는 이 세상 속에 여전히 펄펄 뛰는 심장으로 살아있었다"면서 살아있음을 깨닫고 오열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장화사 몸에 들어간 을지해이는 거울을 보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절규했다. 병원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을지해이는 장화사와 은밀한 접선을 시도했으나, 그가 부른 교도관들에게 붙잡혔고 독방에서 식음을 전폐한 채 머리를 쥐어 싸맸다. 을지해이는 철창을 붙잡고 "나 을지해이야!! 난 장화사가 아니라고! 내보내 줘!"라며 울분을 토하는가 하면, 기운이 다 빠진 듯한 표정으로 온 힘을 다해 교도관 다리를 붙잡고 "난 장화사가 아니에요. 난 변호사 을지해이에요"라며 간절함을 표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을지해이는 해리성 정신 장애 판단을 받고 범법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는 공주 감호소로 이송될 상황에 처했다. 이를 듣고 찾아간 장화사와 마주한 을지해이는 "당신 짓이니? 날 정신병원에 쳐 넣겠다는 게? 왜? 내 몸이 탐났어? 나로 살고 싶어서?"라고 물었다. 장화사는 "난 을지해이야. 122번 넌 누구니?"라며 그를 밀어냈다. 냉정한 눈빛의 장화사와 분노에 휩싸인 을지해이의 살벌한 대치상황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장화사가 사형수가 됐던 살인사건 속에 숨겨진 검은 음모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을지해이의 집에서 자신의 사건 자료를 보게 된 장화사는 그기산(이경영)이라고 쓰여진 인물의 사진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당신이 기산이라고? 아니지? 당신 추영배지?"라며 기산의 사진을 쓰다듬었다. 이어 "화사야.. 차라리 그때 그때 죽는 게 좋지 않았니"라는 기산의 말과 함께 정신을 잃은 젊은 장화사(정유민)와 깨어난 젊은 추영배(윤박)의 모습이 담긴 회상 장면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우연히 기산을 보고 "추영배.. 추영배!"라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지른 장화사와 아무도 모를 자신의 정체를 아는 여자의 목소리에 놀란 기산의 추격전이 벌어져, 장화사 사형 선고 속에 담긴 음모와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됐다.

기유진(김영광)의 미스터리도 호기심을 유발했다. 유성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운석 하나가 떨어진 병원. 친모부터 의료진까지 모두가 감전된 듯 의식이 없는 병실에서 홀로 울고 있는 갓난아기 기유진의 모습이 그려진 것. 이에 그의 미스터리한 존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인룸'은 한 순간에 운명이 뒤바뀌어 버린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살벌한 대립과 휘몰아치는 미스터리한 스토리들이 짜임새 있게 그려지며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무엇보다 34년만에 바깥세상을 보게 된 사형수 장화사의 영혼이 들어간 김희선과, 한 순간에 승소율 100%의 안하무인 변호사에서 사형수가 돼 감옥에 갇힌 을지해이의 영혼이 들어간 김해숙의 극에 치달은 감정연기는 압도적인 몰입도를 선사했다. 더욱이 김희선-김해숙 뿐만 아니라 김영광-이경영 등 모든 출연진들의 빈틈없는 명품 열연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이에 '나인룸'은 평균 5.4%, 최고 6.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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