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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부산국제영화제의 끈질긴 러브콜 끝에 마침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세계적인 음악 거장이자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 입담마저 거장 다웠다.
미야니시 타츠야의 '티라노 사우루스' 시리즈 제12탄 '영원히 함께해요'를 원작으로,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테즈카 프로덕션 제작, '명탐정 코난' 시즈노 코분이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안녕, 티라노'는 세계적인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너의 이름은.' 돈황 스튜디오가 음향을 맡고, '마지막 황제'로 동양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거장 음악감독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해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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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류이치는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번 부산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드디어 이번에 처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그는 '안녕, 티라노'의 음악 작업에 대해 "어제 이 작품이 완성된 걸 처음 보았다. 색이 입혀지고 대사가 들어간 걸 어제 처음 봤다. 사실 어제 보기 전에 음악을 만들 때는 선이 움직이는 것만 보고 대사도 없이 작업했다. 머리 속으로 이 작품이 어떤지 상상하면서 작업해야 해서 힘든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제 프리미어 상영을 하면서도 그때 많은 아이들이 보러온 걸 알았다. 어린이를 포함해서 부모님까지 폭넓은 세대가 이 영화를 보게 됐는데 아이들까지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제게 큰 도전이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직업이 음악이다보니 작품을 볼 때 음악에만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야외 상영이라 음악이 잘 들리지 않아서 좀 안타까웠다. 하지만 재미있던 것은 영화 내용 속에 춥고 폭풍우가 치고 비가 오는데, 어제 비바람이 엄청 들이쳤다 그게 영화인지 현실이지 구분이 안됐다. VR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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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