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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지식 시장에 똥물" 황교익 '골목식당'→'가짜 정보' 비난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10-04 09:51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백종원의 골목식당' 저격 논란 이후 '가짜 정보'를 퍼뜨린다며 악플러들을 향한 일갈했다.

최근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에서의 막걸리 테스트를 공개 비판한 황교익은 일부 악플러들의 도 넘는 질타에 "익명의 악플러가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며 "중졸 정도 지적 수준의 자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짜집기 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글을 언론이 의심과 불신의 기사로 만들면 공개된 지식 시장에 똥물을 끼얹는 짓"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3일 자신의 SNS에 "난 음식 전문 작가다. 내 말과 글은 실명으로 공개된 상태에서 대중에 전파되고, 다른 전문가와 작가 연구자들에게도 직접 전달이 되기에 수없이 검증받고 있는 것"이라며 "오류가 있다면 즉시 견제가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불고기의 어원', '멸치육수의 이식', '한정식의 탄생' 등 한국음식문화와 관련된 발언을 수도 없이 내뱉었으며 전문가들에게 지적 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20년 넘게 일을 하면서 허튼 소리하면 금방 씹히고 뒤로 밀려나는 지식 시장에서 가짜 정보를 공식화한 기사가 내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익명의 악플러가 쓴 글은 기사로 다루지 마라. 그 순간 언론이 악플러"라며 "인터넷에 의도적으로 가짜 정보를 뿌리고 이를 다시 언론에 올리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가짜뉴스'와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교익의 이번 논란은 앞서 '백종원의 골목식당' 저격 논란이 불씨를 당겼다.

그는 "입맛으로 찾아내는 막걸리 테스트는 신의 입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해당 업주를 면박 주는 의도의 도 넘는 예능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방송을 보지 않고 비판했다는 지적에 "다시보기로 방송을 보니 더 가관"이라며 막걸리의 맛을 좌우하는 물과 누룩 등의 영향을 장문의 글로 남겼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수요미식회' 하차를 주장하는 등 역풍이 불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는 글이 게재되자 '가짜 정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평균 시청률 1부 5.1%, 2부 6.6%, 분당 최고 시청률 7.3%(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으며 동시간대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물론 JTBC '한끼줍쇼', tvN '유퀴즈 온더 블록' 등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다. '환골탈태'한 대전 청년구단 편은 출연자들의 만족과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해피엔딩을 맞았다. 황교익 논란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을 준 셈이다.

황교익은 지난 2016년 백종원의 설탕 레시피를 비판한 바 있으며 현재 '수요미식회' 출연 중이다.

<이하 황교익 '가짜정보' 악플러 비판 주장 전문>

나는 음식 전문 작가이다. 내 글과 말은 실명으로 공개된 상태에서 대중에게 전달된다. 방송과 신문, 잡지, 포털 등이 내 공개 무대이다. 내 말과 글은 따라서 내 전문 영역의 다른 작가와 연구자 등에게도 직접 전달이 된다.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내 말과 글은 해당 전문 인력에 의해 수없이 검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 말과 글에 오류가 있으면 즉시 견제가 들어오게 되는데, 전문 작가들이면 나와 사정이 똑같다. 이 공개 지식시장에서 전문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말과 글에 오류가 없게끔 공부하고 관찰하고 사색해야 한다.

불고기의 어원, 멸치육수의 이식, 한정식의 탄생 등등 한국음식문화와 관련한 말과 글을 나는 수도 없이 뱉었고 또 썼다. 내 말과 글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 전문 작가와 연구자 들도 수없이 많다. 그들은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내가 한 말과 글에 대해 오류를 지적한 적이 없다. 이 판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허튼소리하면 금방 씹히고 뒤로 밀려난다. 그렇게 20년이 넘게 이 일을 하고 있다.

근래에 익명의 악플러가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 내 말과 글이 오류투성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니 중졸 정도 지적 수준에 있는 자가 인터넷 여기저기 떠도는 정보를 짜깁기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이를 내버려두었다. 토론할 가치도 없는 내용인데다 이름도 얼굴도 직업도 모르는 자와 전문 지식을 두고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제부터 일부 언론이 이 익명의 악플러가 올린 가짜 정보를 마치 신뢰할 만한 것인 양 다루고 있다. 가짜 정보를 공식화하여 내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고 실망하고 있다. 실명의 전문 작가가 공개된 지식시장에서 한 말과 글에 대해 익명의 악플러가 던진 가짜 정보를 근거로 하여 의심과 불신의 기사를 쓴다는 것이 어찌 가능하다는 말인가. 공개된 지식시장에 똥물을 끼얹는 짓이다.

언론 종사자에게 당부한다. 익명의 악플러가 쓴 글은 기사로 다루지 마라. 그러는 순간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라 할 수 없다. 악플러일 뿐이다. 언론에서 익명으로 기사를 다루는 것은 취재원의 신분이 노출되면 취재원이 여러 불이익이 당할 수 있을 때뿐이다. 이도 기자가 익명 취재원의 신상을 확인한 상태였을 때에나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의도적으로 가짜 정보를 뿌리고 이를 다시 언론에 올리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가짜뉴스'가 그런 것이다. 언론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기자는 악플러가 아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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