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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김재욱이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김재욱은 극 초반 감정이 결여된 듯 무감각했던 캐릭터를 방송이 거듭될수록 점차적으로 감정의 진폭을 늘려가며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서늘함 속에 감춰진 최윤의 따듯한 면모는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박일도 사건에서 길영(정은채)을 배제하려 하는 속내에는 그녀를 향한 미안함과 걱정이 숨어있었고, 아직도 과거의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에 대한 비통함이 배어 있었다.
또한 20년 전 여고생 실종사건의 목격자가 또 다른 목격자이자 부마자인 경비원에 의해 살해당한 현장에서 제일 먼저 아이의 부재를 알아차리는 장면에서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최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옷장에서 나오려는 아이를 향해 반사적으로 뛰어가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는 아이와 과거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인 듯 사정없이 뒤흔들리는 눈빛은 진한 아픔이 묻어나 안방극장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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