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볼빨간당신' 최대철의 어머니 오순자씨가 아들의 품에서 다시 '걸음마'를 시작했다.
휠체어 위에 앉은 오순자씨는 물속을 뛰노는 아들과 손주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오순자씨는 평소에도 휠체어 없이는 꼼짝도 못하는 몸이다. 이날 최대철은 '혼자 아이스크림을 사오고 싶다'는 어머니의 바람을 말렸고, 비틀거리는 모습에 투덜대기도 했다. 그는 "내 부모니까 편하게만 생각한다. 그 자리에서 안하고, 꼭 집에 와서 후회한다"며 괴로워했다.
여행 장소인 펜션에는 풀장이 있었다. 최대철은 어머니의 재활훈련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오순자씨는 '마지막이다. 단 한번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하고 싶어요. 걸을 수 있어요"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던 것.
오순자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다리가 그냥 나가더라. 첫 걸음마를 배우는 기분"이라며 뿌듯해했다. 손주들도 "다리 빨리 나으세요. 100살까지 사세요. 사랑해요"라며 할머니의 재활을 응원했다. 지켜보던 이영자도 양희경에게 "바뀌었어요 선생님. 어렸을 때는 엄마가 아이 손잡고 '걸음마, 걸음마' 하는데, 이젠 대철씨가 엄마 손잡고 걸음마걸음마"라며 감격했다. 제작진도 "이젠 더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를"이라며 오순자씨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