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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신의 입만 가능" 황교익 '설탕→막걸리' 백종원 저격수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10-02 21:49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테스트를 공개 저격했다. 2년 전 백종원의 레시피를 비판한 이후 두번째 공개 비판이다.

황교익은 2일 자신의 SNS에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이라며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라고 비판했다.

이어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이들 막걸리를 챙겨서 가져온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황교익은 "방송도 제대로 보지 않고 비판한다"는 반발에 "방송 안 봤다. 이 기사 봤다. 기사에 방송 내용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오늘 오전에 다시 보기를 해서 방송 봤다. 방송 보니 더 가관이었다. 이 기사가 틀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자신이 전국의 12종의 막걸리를 가져올테니 모두 맞출 수 있는 사람은 나서보라며 내기해도 좋다고도 했다. 그만큼 사람의 미각은 완벽하지 않고 약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백종원이 주장한 막걸리 맛을 좌우하는 물의 의미에 대해 "막걸리 맛에 물이 미치는 영향은 물론 있다. 물에 함유된 미네랄의 종류와 양에 따라 막걸리 맛에 변화가 생긴다. 물에 든 미네랄을 따져가며 막걸리를 빚으면 더없이 좋을 것이나 자체 연구소 정도 차려놓은 양조장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현실에서는 양조장마다 쓰는 물이 다 달라 '어떤 물이 막걸리 맛을 좋게 한다'가 아니라 '우리는 이런 물을 쓰니 이런 맛의 특징이 있다' 정도의 일로 여긴다"며 "그러나 실제로 물의 차이로 인한 막걸리 맛의 차이를 분별하여 구체적으로 말을 해보라 하면 불가능하다. 쌀과 누룩, 발효실의 조건 등 기타 요소가 막걸리 맛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물의 차이는 크게 신경쓸 거리가 되지 못한다. 그러니 막걸리를 잘 빚으려면 잡맛이 없는 위생적인 물이면 충분하다. 수돗물은 안전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염소 냄새가 문제이면 수돗물 받아다 하루이틀 두었다 쓰면 된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이 링크한 기사에는 명욱 전통주 갤러리 부관장이자 주류문화칼럼니스트가 쓴 장문의 글이 게시됐다. 기사에는 백종원의 의견 '물이 중요하다'는 주장과 막걸리 사장의 의견 '누룩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전문가적인 해석을 내놨다. 또한 백종원의 막걸리 12종 테스트에 대해 "취지는 좋으나 개인적으로도 일부 특징이 있는 막걸리를 제외하고는 알아맞히기는 힘든 부분"이라며 "막걸리는 생이라서 계절에 따라, 또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모두가 무조건 못 알아맞힌다는 뜻은 아니라며 신이 준 재능이 있다면 알아맞힐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못 맞춘다고 해서 그가 막걸리를 모른다거나 아집만 있다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을 위해 술에 대해 철학을 가진 젊은 청년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 연출이며 설정이고 편집으로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골목식당' 제작진은 "대전 청년구단 편 막걸리 테스트의 촬영과 방송 과정에 있어서 문제는 없었다"며 "실질적인 목적은 12개의 막걸리의 정체를 맞추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막걸리 맛을 비교하며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의 개선점이나 추구하는 바를 함께 찾는 것이었다. 솔루션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교익은 지난 2016년에도 SNS를 통해 백종원의 설탕 레시피를 지적했다. 당시 백종원은 '백주부'라는 애칭으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쉬운 요리를 설파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황교익은 백종원이 지나치게 많은 설탕을 음식에 넣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백종원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다. 설탕 처발라서 팔든 먹든, 그건 자유다. 욕할 것도 없다. 문제는 방송이다.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 그놈의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 제발"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백종원의 외식브랜드에 대해 "싸구려 식재료로 맛을 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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