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유저 선택이 그리는 서사시'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10-02 17:11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Homeros)는 기원전 약 700년경 트로이 전쟁을 다룬 장편 서사시(敍事詩) '오디세이(Odessey)'를 집필했다. 그리스 이타카(Ithaca) 왕국 국왕 '오디세우스(Odysseus)'가 10년에 걸쳐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오디세이'는 서양 문학사에 등장한 첫 번째 모험담으로 손꼽힌다.

'오디세이'는 현대에 이르러 오랜 모험을 그린 모험담을 뜻하게 됐다. 이 때문에 게임,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서 '오디세이'라는 이름을 찾기는 절대 어렵지 않다. 오는 10월 5일에도 '오디세이'를 부제로 단 게임이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해당 작품은 DNA 속에 잠재된 기억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애니머스(Animus)'라는 가상현실 기계를 사용해 주인공이 직접 먼 조상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대리 체험하면서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과 맞닥뜨리는 과정을 그려낸 오픈월드 RPG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최신작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Assassin's creed: Oddessey)'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기원전 431년 고대 그리스에서 한창이던 '펠로폰네소스 전쟁(Peloponnesian War)'을 배경으로 유저가 스파르타(Sparta) 출신 용병인 주인공 '알렉시오스(Alexios)' 혹은 '카산드라(Kassandra)'가 돼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알렉시오스'와 '카산드라'는 스파르타 왕인 '레오니다스(Leonidas)'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 받은 손자/손녀로, 게임 속에서 '레오니다스의 창'을 사용한다. 전쟁이 한창인 그리스 전역에서 용병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의뢰를 해결하고, 정치가, 상인, 해적, 장군 등으로 활동하면서 150대 150으로 펼쳐지는 전장에서 공을 세울 수도 있다.

또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고대 그리스 사회가 아테네(Athens) 주도 '델로스 동맹(Delian League)'과 스파르타 주도 '펠로폰네소스 동맹(Peloponnesian League)'으로 나뉘어 벌어진 세계 대전인 만큼, 게임 내에도 양대 세력이 등장하고 유저가 이 중 하나를 지원하면서 그리스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크라테스(Socrates)', '헤로도토스(Herodotus)', '페리클레스(Pericles)',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같은 실존 인물과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남녀를 가리지 않는 연애를 즐기는 등 고대 그리스 사회를 만끽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유비소프트는 낭트대학교(Universit? de Nantes) 스테파니-앤 루아타(St?phanie-Anne Ruatta) 박사를 초빙했다.

이와 관련해 유비소프트 가레스 글로버(Gareth Glover) 게임 디자인 디렉터는 "역사 속 장소와 시대를 고증에 맞춰 재구성하는 일은 언제나 힘든데,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처럼 머나먼 과거는 더욱 힘들다"며 "개발진이 게임 속에 재구성한 건축물은 대부분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당시 모습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었고 이 때문에 전작들보다 더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레스 디렉터는 "특히 유비소프트 소속 역사가이자 고대 그리스 전문가 스테파니-앤 루아타 박사는 고대 그리스에 존재한 건축물과 마을, 생활 환경 등을 가능한 한 정확하고 몰입감 있게 재구성하기 위해 개발진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아테네, 코린토스(Corinth), 델피(Delphi) 등 과거 존재했던 주요 폴리스(Polis, 도시 국가)와 지역 27곳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다음으로 가레스 디렉터는 "이렇게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유저가 NPC와 하는 대화나 의뢰 진행 중에 내리는 선택에 따라 게임 속 상황과 이야기 전개가 바뀐다"며 "유저가 다양한 상황에서 직접 선택하는 기회를 주면서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레스 디렉터는 "이번 작품 주인공은 전쟁이 한창인 고대 그리스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용병인 만큼, 무(武)를 상징하는 스파르타를 핵심 배경으로 삼았다"며 "한국어판으로 발매되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서 용병으로 활약하면서 고대 그리스를 만끽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2007년 출시된 1편부터 지난해 10월 발매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고증을 살리면서 실존했던 인물을 등장시켜 몰입감을 살리고, 화려한 액션과 잠입 요소를 도입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억 장을 돌파한 바 있다.

오는 10월 5일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국내 발매되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전작들과 비교하면 한층 강화된 액션과 3가지로 세분화된 스킬 트리, 끊임없이 목표가 생기는 콘텐츠 구성 등을 선보여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 현실적인 그래픽과 깊이 있는 스토리,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실존했던 고대 그리스를 게임 속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유저 판단에 따라 큰 흐름이 바뀌는 '유저 선택이 그리는 서사시'를 완성했다"며 "수준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는 이번 작품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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