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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Homeros)는 기원전 약 700년경 트로이 전쟁을 다룬 장편 서사시(敍事詩) '오디세이(Odessey)'를 집필했다. 그리스 이타카(Ithaca) 왕국 국왕 '오디세우스(Odysseus)'가 10년에 걸쳐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오디세이'는 서양 문학사에 등장한 첫 번째 모험담으로 손꼽힌다.
해당 작품은 DNA 속에 잠재된 기억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애니머스(Animus)'라는 가상현실 기계를 사용해 주인공이 직접 먼 조상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대리 체험하면서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과 맞닥뜨리는 과정을 그려낸 오픈월드 RPG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최신작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Assassin's creed: Oddessey)'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기원전 431년 고대 그리스에서 한창이던 '펠로폰네소스 전쟁(Peloponnesian War)'을 배경으로 유저가 스파르타(Sparta) 출신 용병인 주인공 '알렉시오스(Alexios)' 혹은 '카산드라(Kassandra)'가 돼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알렉시오스'와 '카산드라'는 스파르타 왕인 '레오니다스(Leonidas)'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 받은 손자/손녀로, 게임 속에서 '레오니다스의 창'을 사용한다. 전쟁이 한창인 그리스 전역에서 용병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의뢰를 해결하고, 정치가, 상인, 해적, 장군 등으로 활동하면서 150대 150으로 펼쳐지는 전장에서 공을 세울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소크라테스(Socrates)', '헤로도토스(Herodotus)', '페리클레스(Pericles)',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같은 실존 인물과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남녀를 가리지 않는 연애를 즐기는 등 고대 그리스 사회를 만끽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유비소프트는 낭트대학교(Universit? de Nantes) 스테파니-앤 루아타(St?phanie-Anne Ruatta) 박사를 초빙했다.
이와 관련해 유비소프트 가레스 글로버(Gareth Glover) 게임 디자인 디렉터는 "역사 속 장소와 시대를 고증에 맞춰 재구성하는 일은 언제나 힘든데,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처럼 머나먼 과거는 더욱 힘들다"며 "개발진이 게임 속에 재구성한 건축물은 대부분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당시 모습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었고 이 때문에 전작들보다 더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레스 디렉터는 "특히 유비소프트 소속 역사가이자 고대 그리스 전문가 스테파니-앤 루아타 박사는 고대 그리스에 존재한 건축물과 마을, 생활 환경 등을 가능한 한 정확하고 몰입감 있게 재구성하기 위해 개발진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아테네, 코린토스(Corinth), 델피(Delphi) 등 과거 존재했던 주요 폴리스(Polis, 도시 국가)와 지역 27곳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다음으로 가레스 디렉터는 "이렇게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유저가 NPC와 하는 대화나 의뢰 진행 중에 내리는 선택에 따라 게임 속 상황과 이야기 전개가 바뀐다"며 "유저가 다양한 상황에서 직접 선택하는 기회를 주면서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레스 디렉터는 "이번 작품 주인공은 전쟁이 한창인 고대 그리스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용병인 만큼, 무(武)를 상징하는 스파르타를 핵심 배경으로 삼았다"며 "한국어판으로 발매되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서 용병으로 활약하면서 고대 그리스를 만끽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2007년 출시된 1편부터 지난해 10월 발매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고증을 살리면서 실존했던 인물을 등장시켜 몰입감을 살리고, 화려한 액션과 잠입 요소를 도입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억 장을 돌파한 바 있다.
오는 10월 5일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국내 발매되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전작들과 비교하면 한층 강화된 액션과 3가지로 세분화된 스킬 트리, 끊임없이 목표가 생기는 콘텐츠 구성 등을 선보여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에 현실적인 그래픽과 깊이 있는 스토리,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실존했던 고대 그리스를 게임 속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유저 판단에 따라 큰 흐름이 바뀌는 '유저 선택이 그리는 서사시'를 완성했다"며 "수준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는 이번 작품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