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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주말특별기획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하 그녀말)'을 마친 배우 조현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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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가 강찬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기분이 좋진 않았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결핍된 유년기를 보내서 그렇다, 혹은 유전자를 그냥 받아들여라 라고도 말씀해주셨다. 소시오패스에 대해 찾아보니 유년기 시절에 뭐든 잘해야 한다고 하는 강박의 반대급부로 소시오패스가 탄생한다고 하기도 하더라. 자기자신만의 습관이 되어버린 거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장소에서 자기 가족을 해치는. 그렇게 이해하려고 했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소시오패스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다. 이 부분이 가려진 사회적 문제도 있는 거고,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찾아보기도 했다. 두가지 유형이 있더라. 원래 유전적인 요인이 있고, 강박에서 유년시절에 만들어지는 타입이 있다더라. 강찬기는 유년기에 만들어진 타입이지 않을까. 이해는 안된다. 그런 분들의 특징이 상대를 정말 사랑한다더라. 그 부분은 꼭 해내려 했다. 정말 사랑하려 했다. 끝까지 지은한을 정말 사랑하는 걸 놓치지 않는 걸로 설정을 했고 작가님께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확답을 받았다. 감독님도 주변에 그런 잘못된 사람들이 있고 아버지 세대에도 많았다고 하셨다. 초반에 내가 이해를 못하니까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말씀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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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마다 어려움이 있지만 강찬기는 좀더 어려웠다. 감독님도 전형적인 악역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전과는 틀린 악역이기 때문에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게 어려웠다. 그리고 폭행하는 장면을 찍을 때도 개인적인 조현재가 나오면 힘들더라. 그 생각들을 버리고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강찬기에 몰입했다. 너무 신나게 한다고 감독님이 하실 정도로 몰입했다. 원래는 그림자로 폭행신을 보여주고 실제로 하는 건 없을 거라고 감독님이 하셨는데 합이 많아지더라. 그런 점에서 감독님도 신 나셨던 것 같다. 고소공포증이 있긴 했는데 정말 난간에 세울줄은 몰랐다. 목동 SBS에서 와이어를 차고 난간 끝에 서있는데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 마음 속으로 '배우는 이런 것도 해야해'라고 생각을 다잡았다. 힘들긴 힘들었다. 서 있는데 현기증이 많이 나더라. 억지로 참아내자고 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성취감은 남다르더라. 좋더라."
사실 조현재는 지난 3월 결혼한 새신랑이다. 새신랑이 맡기에 강찬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법한 캐릭터임은 분명했다.
"결혼하고 소시오패스 같은, 자기 가족을 해치는 이런 역할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나는 배우고 역할을 표현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심플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해서 와이프가 많이 보고 싶었다. 감정들에 대한 몰입도 있었지만 감독님 작가님과 연구도 했지만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연습을 많이 했다. 발음과 발성 연습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아는 아나운서 분을 만나서도 연습했고 감독님께서 김태욱 국장님을 소개시켜주셔서 두 군데를 왔다갔다 하면서 개인적으로 진짜 아나운서처럼 보이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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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상하다고 생각한다. 오버해서 챙겨주는 타입은 아니지만 작게 배려하는 스타일이다. 일이 없을 때는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 일이 없으면 매일 같이 있으려 하고 필요한 걸 해주려고 한다. 청소를 열심히 해준다던지…"(웃음)
아내의 반응은 어땠을까.
"모니터는 와이프가 빠짐없이 해줬다. 자신감을 북돋워줬다. 너무 좋다, 재밌다고 해줬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웰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