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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조현재 "'그녀말' 표절의혹, 아쉽고 안타깝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02 12:2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주말특별기획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하 그녀말)'을 마친 배우 조현재를 만났다.

'그녀말'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과정을 그린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조현재는 극중 강찬기 역으로 열연했다. 강찬기는 SBC 아침뉴스 앵커로 세상 젠틀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유지하지만 사실은 지은한(남상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가정파괴범이다. 조현재는 이 사이코패스 불륜남 캐릭터를 소름끼치게 그려내며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여운이 남은 느낌이다. 끝난 것 같지 않다. 나도 모르게 많이 몰입하고 있었나보다. 멍해진다고 해야 하나. 원래는 금방 캐릭터에서 나오는 타입인데 그렇더라. 드라마가 끝나고 안 먹다 먹었더니 바로 3kg가 쪘다. 캐릭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일할 때 식단관리도 하고 항상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종영날 예기치 못한 악재가 닥쳤다. 노지마 신지가 집필한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 '아름다운 사람' 판권을확보한 DK E&M 측은 '그녀말'은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여주인공이 성형수술을 감행하고, 성형외과 원장인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의 얼굴을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던 사람의 얼굴로 바꾼다는 점 등 '아름다운 사람'의 주요 소재를 베낀 표절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과 사랑이야기라는 소재가 우연히 같을 뿐 다른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배우로서는 솔직히 시청률도 높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는데 그런 얘기 나오는 게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지금 나오니까 좀 아쉽다. 안타깝다. 좋은 얘기만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옥에 티에도 '그녀말'은 9월 29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회에서 강찬기는 이중인격이 폭로되며 메인앵커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살시도 끝에 지은한의 설득으로 치유센터를 다녔고 정수진(한은정)은 교도소에서 속죄하며 권선징악형 결말을 맺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결말은 만족한다. 강찬기는 벌 받아야 하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는 죽거나 심하게 잡혀가거나 더 극단적으로 벌 받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착실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던 비결로 조현재는 배우들 간의 호흡과 성실함을 꼽았다.


"이미숙 선배님과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았다. 2003년 '스캔들' 때 만났었는데 그땐 내가 어려서 그렇게 좋은 배우와 연기하는 게 어떤건지 몰랐다. 그런데 다시 만나서 선배님께 다시 만나 너무 행운이고 행복하다고 말씀드렸다. 호흡도 너무 좋았고 내면적인 부분까지도 서로 얘기 많이 했다. 더 기뻤던 건 최고 시청률을 찍었을 때가 이미숙 선배님과의 신이었다. 개인적으로 선배님과 다시 만나서 행복했고 또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김재원 씨가 너무 편했다. 되게 자상하시더라. 다정다감한 사람이 이런 사람이구나 할 정도였다. 사실 촬영 기다리거나 할 때 형과 대화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일상 얘기도 많이 했다. 연기할 때도 서로 대립해야 하는 신을 찍을 땐 말수가 없어지더라도 같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와 데뷔도 비슷하고 시대를 같이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이대도 비슷하고.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상미 씨와의 호흡은 당연히 좋았다. 그런데 나는 좋아하지만 상미 씨는 나를 증오하는 역할이라 그런지 대화가 많이 없었다. 내가 일부러 장난도 걸고 하긴 했는데 촬영장 분위기가 많이 무거웠다. 네 명 다 어떻게 이렇게 착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성실하기 때문에 군소리 안하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다. 일하기가 너무 수월했다. 감독님도 좋아하시더라. 그러니까 테이크가 늘어나더라. 그래도 찍으시는대로 다 기다리고 촬영하고 그랬다. 나도 많이 찍으면 편집에 도움 되겠지라고 생각해서 어쩔 땐 좋아하기도 하고 그랬다. 유독 이번 드라마가 테이크수가 많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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