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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로코퀸' 서현진은 자가복제일까, 그만의 업그레이드를 보여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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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계약을 마치고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한세계에게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도망칠 수 없는 공중에서 한세계의 얼굴이 바뀐 것. 한세계는 무작정 화장실 안으로 달려가 숨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한세계는 서도재에게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했고, 한세계에게 담요를 덮어주던 서도재와 변한 얼굴의 한세계(김성령)가 눈이 마주치는 엔딩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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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현진은 여전히 연기 잘하는 배우다. '뷰티 인사이드'에서도 첫 방송부터 화려해 보이는 모습 속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자신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서도재의 일방적인 편견과 대중의 오해에 홀로 속앓이 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 변하지 않는 것을 향한 부러움에 담긴 아픔은 보는 이들마저 애달프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몸의 변화를 느끼고 시상식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만취한 채 병원에서 아련하게 사진 찍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고, 뒷담화 하는 사람에게 귤폭탄을 던지고 미성년자를 희롱하는 비도덕적인 권력자에게는 반박불가 사이다 화법을 시전하며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현진은 캐릭터 심리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연기에 고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해 현실감 있으면서도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만드는 드라마를 이끌었다. 대체불가 로코퀸의 저력을 재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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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뷰티 인사이드'는 이제 단 한회 선 보였을 뿐이다. 앞으로 서현진이 '로코퀸'으로서 보여줬던 연기 그 이상을 선보이며 기시감을 지워낼 수 있을지, 그를 통해 또 한번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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