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진심 어린 사과 받았다"…피해자 유가족, '암수살인' 상영금지 고소 취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0-01 09:3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암수살인'(김태균 감독, 필름295·블러썸픽쳐스 제작)이 오는 3일 예정대로 개봉한다.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살인사건 피해 유가족이 제작잦의 사과를 받고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취하했다.

피해 유가족의 법정 대리인은 1일 "영화 '암수살인'의 실제 피해자 유족은 지난달 30일 저녁 영화 제작사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가처분 소송을 취하했다"고 전했다. 대리인은 "제작사가 유족에게 직접 찾아와 제작 과정에서 충분하게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유가족은 늦었지만 제작진의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유가족은 다른 유가족들이 상영을 원하고 있고, 본 영화가 범죄의 경각심을 제고한다는 영화 제작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표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유가족은 다른 범죄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합의금 등 조건 없이 가처분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대리인은 전했다.

'암수살인'은 부산의 실제 암수 범죄 살인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큰 화제를 모았고 6년 만에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암수살인'의 실제 사건 피해 유가족들이 지난 9월 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했다. 유가족에 동의 없이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

유가족은 법원에 "'암수살인' 측은 유가족에게 어떤 동의도 구하지 않고 영화를 제작했고 유가족은 뒤늦게 개봉 홍보 영상을 통해 '암수살인' 제작 소식을 듣게 됐다. '암수살인'은 실제 피해자의 사건에 대한 묘사가 흡사해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게 됐고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됐다"며 '암수살인'의 상영을 금지해달라 청했다.

뒤늦게 제작사 필름295 측과 투자·배급을 담당한 쇼박스는 "'암수살인'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제작사는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피해자를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관객들이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했다. 다만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이 상처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부족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고 유가족을 직접 찾아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또 다른 유가족은 '암수살인' 상영을 반대하는 기존 유가족과 달리 "영화가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놀랐다. 나는 당시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었는데 이런 내 슬픔은 가슴에 묻고 이 이야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아직도 연유를 몰라 답답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이 하나라도 더 풀어지길 바란다"고 '암수살인'의 개봉을 지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 등이 출연한다. '봄, 눈'의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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