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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변요한이 죽음까지 아름다운 엔딩을 장식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경시청에 끌려간 김희성은 일본 군인으로부터 가혹한 고문을 당한 끝에 죽음을 맞이했다. 일군은 김희성이 황은산(김갑수 분), 고애신(김태리 분)과 한 패라며 잔인하게 고문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김희성은 아름다운 이름들이라며, 자신은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과 한 패로 묶인다면 영광이라고 했다. 모진 고문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김희성의 화법과 옅은 웃음은 역설적이게도 시청자들의 슬픔을 배가시켰다.
변요한은 극의 초반 사랑하는 정혼자를 위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가슴 절절한 외사랑을 애틋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대는 꽃 같소"라는 간지러운 말을 서슴지 않았고, 꽃가마와 서신을 보내고, 둘만의 대화를 위해 전차를 통으로 빌리는 등 로맨틱한 고백으로 설렘을 선사했다. 다른 사람을 품은 정혼자의 마음을 확인한 후에도 김희성은 파혼을 선언한 것은 물론 필요한 순간에 자신을 찾아와 숨으라며 그림자가 되겠다는 희생적인 모습도 보였다.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세밀하고 다채로운 연기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준 변요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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