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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골목식당' 백종원도 놀란 한화팬 혹평…막걸리집 '아집' 꺾였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9-27 05:17 | 최종수정 2018-09-27 05:1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골목식당' 막걸리집 사장의 하늘같은 자부심이 드디어 꺾였다. 백종원마저 당황시킨 '보살' 한화팬들이 쏟아낸 독설 덕분이었다.

26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대전 중앙시장 청년구단 2차 시식회를 연 백종원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덮밥집과 양식집은 신메뉴를 개발, 백종원으로부터 '맛있다'는 칭찬을 들었다. 이제서야 백종원은 "손님 얼굴을 기억하라", "프라이팬은 반드시 행주로 잡으라" 등 음식 맛 이외의 조언을 던졌다. 초밥(알탕)집 사장은 해방촌 횟집을 찾아 레시피를 전수받는 등 본격적인 교육을 받았다. 그는 남다른 알탕맛에 감동하며 배우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년구단 편의 최종 '빌런'으로 평가받아온 막걸리집의 아집도 마침내 꺾였다. 막걸리집 사장 박유덕씨는 백종원의 시식, 청년구단 동료사장들의 1차 시식에도 "대중보다는 개성적인 맛을 추구하고자 한다. 내 뜻이 맞다"며 백종원에 팽팽하게 맞서왔다.

이날 백종원과 대면한 박유덕씨는 '물을 연구해봤다'며 보문산 약수를 길어다 시험해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서울 막걸리집이 남산 물 길어왔다는 소리"라고 일언지하에 자르는 한편 "사장님은 너무 몰라. 약수는 막걸리와 맞지 않는다. 막걸리로 석사 학위 딴 사람이 그걸 모르나. 이젠 존중 안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종원은 박유덕씨의 고집을 꺾기 위해 한화 이글스 팬들과 함께 하는 막걸리 시식회를 가졌다. 그가 앞서 '한화 이글스의 젊은 팬들과 함께 하고픈 맛'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 그가 선정한 두 종류의 막걸리와 자신의 막걸리를 두고 시식회가 펼쳐졌다.

결과는 참담했다. 박유덕씨의 막걸리가 꼴찌였음은 물론, "막걸리맛 소주", "끝맛이 너무 쓰다", "식혜 썩은 맛", "돈주고 마셨으면 욕했을 것 같다" 등 백종원마저 당황할 정도의 독설이 쏟아졌다. '보살'로 불리는 한화팬들조차 분노할 정도의 맛이었던 셈.

박유덕씨는 비로소 고개를 숙이며 "두 막걸리의 맛에 최대한 가까운 맛을 개발하고, 제 특성을 더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백종원은 "난 고민하고 연구해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음식 장사는 통계싸움"이라며 "장점을 취하고 내 개성을 넣어야지? 건방진 생각"이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어 "일주일 안에 다른 두 막걸리와 최대한 비슷한 맛을 만들어오라. 사장님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과제를 냈다. 결국 박유덕씨는 드높았던 자존심도, 자신의 막걸리도 모두 버리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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