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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골목식당' 막걸리집 사장의 하늘같은 자부심이 드디어 꺾였다. 백종원마저 당황시킨 '보살' 한화팬들이 쏟아낸 독설 덕분이었다.
청년구단 편의 최종 '빌런'으로 평가받아온 막걸리집의 아집도 마침내 꺾였다. 막걸리집 사장 박유덕씨는 백종원의 시식, 청년구단 동료사장들의 1차 시식에도 "대중보다는 개성적인 맛을 추구하고자 한다. 내 뜻이 맞다"며 백종원에 팽팽하게 맞서왔다.
이날 백종원과 대면한 박유덕씨는 '물을 연구해봤다'며 보문산 약수를 길어다 시험해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서울 막걸리집이 남산 물 길어왔다는 소리"라고 일언지하에 자르는 한편 "사장님은 너무 몰라. 약수는 막걸리와 맞지 않는다. 막걸리로 석사 학위 딴 사람이 그걸 모르나. 이젠 존중 안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박유덕씨의 막걸리가 꼴찌였음은 물론, "막걸리맛 소주", "끝맛이 너무 쓰다", "식혜 썩은 맛", "돈주고 마셨으면 욕했을 것 같다" 등 백종원마저 당황할 정도의 독설이 쏟아졌다. '보살'로 불리는 한화팬들조차 분노할 정도의 맛이었던 셈.
박유덕씨는 비로소 고개를 숙이며 "두 막걸리의 맛에 최대한 가까운 맛을 개발하고, 제 특성을 더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백종원은 "난 고민하고 연구해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음식 장사는 통계싸움"이라며 "장점을 취하고 내 개성을 넣어야지? 건방진 생각"이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어 "일주일 안에 다른 두 막걸리와 최대한 비슷한 맛을 만들어오라. 사장님 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과제를 냈다. 결국 박유덕씨는 드높았던 자존심도, 자신의 막걸리도 모두 버리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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