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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임수향이 연기 변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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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초반은 미래의 트라우마에 대해 얘기하고 뒷 부분에는 로맨스에 대한 얘기를 했다. 좋았다. 뒤는 사실 너무 힘들었다. 스케줄이 8월에 하루도 못 쉬었다. 거의 생방송 수준이었다. 사귈까 말까, 좋아하나, 손 잡을래 하는 설렘을 전하고 싶었다. 요즘 트렌드와는 조금 다르긴 하다. 하지만 그 간질간질한 게 뭔가 더 설굥 것 같다. 그래서 손만 잡았는데 그 이상을 한 것 같은 설렘을 시청자분들이 같이 느껴주셨던 것 같고 어른분들도 좀더 색다르고 옛날 생각도 나시고 해서 많이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아껴뒀다 마지막에 해서 그런가보다. 사실 중간중간 키스신은 있었다. 상상신에 있었는데 다 걷어내셨다. 키스신이 그날 오후 11시부터 5시까지 찍었다. 나중에 입술이 둘다 텄다. 리허설을 많이 했다. 경석이의 멋짐을 잘 살리기 위해서 전 스태프의 의견을 다 종합해서 만든 키스신이었다. 어떻게 하면 임팩트 있는 신으로 만들까 싶어서 다 고민했다. 장소도 지극히 현실적인 장소인 집이었다. 그래서 더 고민이 깊었다. 설렐 시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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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캐릭터 할 때는 그 감정을 평상시에도 가져가기 때문에 힘들다. 그 쏟았던 감정과 에너지가 나한테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그런 걸 찍을 때는 나도 모르게 딥해지는 게 있다. 이번 드라마 찍으면서는 내가 스무 살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밝아지고 어린 친구들이랑 많이 소통하다 보니까 다시 철이 안드는 것 같기도 하다. 좀 행복하게 촬영했다. 나는 스무살 때 데뷔했다. 세상에서 제일 단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막내라 막내미가 있다. 밝고 깨방정이고 애교도 많은 스타일이었는데 '신기생뎐' 하면서 여성스럽고 단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거기에 박혀있었다. 주위에서도 팬분들도 내가 그런 모습 보여주길 원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성격이 많이 차분하고 어두워졌던 것 같다. 스무 살 때 OT하고 대학 들어갔을 때랑 드라마에서 한 거랑 거의 똑같았다. 현실 고증이 많이 된 것 같아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 캠퍼스 로맨스는 못했다. CC는 한번도 못했다. 오빠들한테 인기가 있었다. 드라마 하면서 간접체험을 했다. 그 맛이 있더라. 아직 학생이라 CC 가능성은 있다."
워낙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베테랑 연기자로 자리잡은 만큼, 임수향에게 있어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은 역시 '연기 잘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강미래 캐릭터는 스무 살 설정이었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9세 어린 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터라 연기 호평은 더욱 뜻깊다고.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예쁘게 안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기를 잘하면 예쁘게 봐주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제일 기분 좋았던 것도 많이 부족했고 그게 내 눈에도 많이 보였는데 연기적으로 내가 스무 살 연기를 한 것에 대해 거부감 없이 잘 했다고 해주셔서 그게 제일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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