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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엄마 같은 딸, 딸 같은 엄마"
시작부터 모녀는 너무 달랐다. 서정희는 큰 캐리어 2개에 매는 큰 가방까지 3개의 짐을 쌌다. 반면 서동주는 간단히 매는 작은 가방만으로 짐을 꾸렸다. 서정희는 "저는 누가 저를 위해서 무언가를 준비해주는 걸 좋아하는데 딸의 가방을 보니 같이 여행하기 싫어졌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서동주는 공항에 도착해 티케팅부터 여권 챙기는 일까지 엄마에게 맡겼다.
하지만 문제는 뜻밖의 곳에서 터졌다. 서정희는 아끼는 모자를 서동주 머리에 씌워줬다. 하지만 환전을 하러 간 딸은 동전에 신경쓰느라 모자를 놔두고 와버린 것. 서정희는 모자를 잃어버린 서동주를 탓하며 분노에 휩싸였다. 심지어 "일본 안가겠다"며 "너는 매번 그런 식"이라고 딸을 타박했다. 서동주는 엄마의 분노에 눈치를 보면서 끝까지 엄마의 마음을 달래려 노력했다. 결국 여기저기 뛰어다닌 끝에 모자를 다시 찾았다. 드디어 마음의 안정을 찾은 서정희는 일본행 비행기를 탔고,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기를 주장했다. 서동주는 "지하철도 타보고 해야한다"며 엄마와 지하철을 탔다.
서동주는 갑자기 체력이 떨어진 엄마를 거정하며 소나기 속에 안내 센터를 찾고 우산을 사기 위해 뛰어다녔다.
서정희는 짐을 지키고 있다가 "저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딸 동주를 보면서 부끄러웠다"고 미안해했다. 서동주는 "엄마는 항상 아기같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니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호텔에 도착한 서정희와 서동주는 숙소 앞 포장마차를 찾아 허기를 채웠다. 포장마차 주인과 손님들은 서동주가 '엄마'라고 부르는 서정희의 동안 미모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은 "언니나 이모가 아니라 엄마가 정말 맞느냐"고 거듭 물었고, 서정희는 사람들의 칭찬에 행복해했다. 모르는 사람들 틈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이 낯설었던 서정희는 어두운 표정이었으나 딸 서동주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용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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