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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빅스의 엔이자, 배우인 차학연을 만났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표현이 확실한 김환을 연기했던 차학연은 그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감정을 숨기는 것에 익숙하고 자신의 슬픔을 들키고 싶지 않아한단다. 그런 차학연은 자신을 안쓰럽게 생각하면서도 더 가두고 있는 느낌. 여기에 완벽을 위해 늘 노력하며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고작 스물 아홉. 여전히 젊고 어린 청년의 생각이었다. 차학연은 "팬분들, 그리고 기자님들, 대중들이 저를 보고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저는 이렇게(열심히)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스스로 내가 안했을 거 같다는 답을 내렸다. 자존심이 상할 거 같지만, 스스로는 저를 보시는 분들의 마음이 변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도 제 모습을 보면 질리는 순간이 오는데 저도 누군가를 좋아할 때 새로운 매력이 없으면 질리게 되는데, 제가 저를 봐도 질리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얼마나 질릴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이어트도 결심했고 9kg을 뺐다. 아이러니하더라. 스스로 제가 노력하는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 저를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자극을 받고, 기대에 부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안타까울 때도 있다는 차학연이다. 그는 "제가 가끔 스스로를 돌아보다 너무 안쓰러울 때가 있다.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지' 생각이 드는 거다. 그럴 때 큰 슬럼프가 온다. 앨범을 준비할 때에도 작은 것 하나를 바꾸기 위해 왜 이렇게 치열하게 하나하나 뜯어 고치며 일하고 있지, 생각이 들며 안쓰럽고 안타까울 때가 있다. '누가 알아준다고' 이런 생각이다. 멤버들에게 제 슬픔을 보이기 싫은 것도 있다. 한 번은 소파에 앉아 있다가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렀는데 그 순간 홍빈이가 방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라. 황급히 눈물을 닦아냈는데 그 모습이 더 짠해서 괜히 울컥했다. 얼마 전 생일 때였는데 '아는 와이프' 촬영장에서 많은 분들이 제 생일을 알아주시고 챙겨주셔서 스스로는 너무 기뻤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대본을 보다가 다음날 촬영 때문에 여덟시 쯤 잠에 들려는데 소속사 대표님이 전화를 거셔서는 제가 잔다는 말을 하니 '너 왜 그렇게 압박감을 가지고 사냐'는 말씀을 하시더라. 저는 나름대로 행복했지만, 남들이 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치열한 제 모습이 생각나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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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는 지난 20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9%, 최고 8.6%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1위를 수성, 수목극 1위로 종영을 맞았다. '믿고 보는 배우' 조합인 지성과 한지민의 열연, 그리고 극을 가득 채웠던 장승조, 박희본, 차학연 등이 힘을 보태며 호평 속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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