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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도시어부' 최자의 '참치 팔로잉'은 실패했지만, '만수르급 참치 먹방'이 모두를 기쁘게 했다.
마이크로닷은 "맨날 부시리, 방어만 잡았는데 새로운 어종이 추가된다는 건 크다"며 환호했다. 이경규는 "전에도 박프로한테 속아서 고생만 했는데, 조작 아니냐"며 경계했다. 도시어부는 최자의 말에 따라 참치를 잡으러 떠났다. 황금배지의 기준은 에릭남이 제시한 13.5kg으로 정해졌다.
제작진은 출조 전부터 참치 해체 명인을 섭외하는 등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이경규는 "안되면 모조리 최자에게 뒤집어 씌우자"고 강조하는 한편, 알래스카 이후 한달만의 출조에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이덕화는 이경규의 호들갑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에릭남은 쏟아지는 비와 출렁이는 파도에 고전한 끝에 결국 한바탕 쏟아내고 창백한 얼굴로 탈진했다. 이경규는 "동해바다는 항상 한명씩을 보내버린다"고 웃으며 "널부러지는 것도 그림이 괜찮다. 카메라 있는 데서 누워있어"라고 에릭남에게 충고했다.
입을 모아 마이크로닷-최자의 '히트'를 합창하며 힙합 혼을 불태우던 어부들은 급기야 "참치, 참치, 참치"를 외치며 텐션을 폭발시켰고, 이경규는 "이렇게 방송을 열심히 해보긴 처음"이라며 웃었다. 최자는 "이런 거 멋있지 않냐, 참치를 잡는 사나이들"이라며 애써 자신을 위로하면서도 "참치가 좀 잡혀야할 텐데"라며 혀를 찼다.
마이크로닷은 거대한 보일링(물고기가 만드는 거품)을 발견하고 극도로 흥분했다. 몇차례 추가 입질이 있었지만, 최자가 큼직한 방어를 낚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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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참치가 잡히지 않자 선장은 '트롤링(낚싯대를 고정하고 배로 달려주는 것)'을 시도했다. 이덕화의 낚싯대에 가장 먼저 입질이 왔지만 빠졌다. 이어 에릭남의 낚싯대가 크게 흔들렸고, 모두들 온몸을 던져 도왔다. 초보 에릭남을 대신해 낚싯대를 쥔 마이크로닷은 "이렇게 치고나가는 고기는 처음"이라며 감탄했지만, 결과는 어망 밧줄이었다.
결국 모두가 허탈감에 휩싸인 사이에 참치 낚시는 종료됐다. 이덕화는 "동해엔 참치가 없는 걸로 하자"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때 큼직한 참치떼가 배 앞을 스쳐갔다. 동해에 참치는 있었지만 없었다.
방어와 부시리를 앞에 두고 말을 잇지 못하던 참치 해체 명인은 혹시나 해서 직접 가져왔던 참치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명인은 "140kg 짜리, 300만원대 참치"라고 설명했다.
이윽고 개봉된 참치 해체쇼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이크로닷은 "도시어부 1년 동안 이렇게 힘든 낚시는 처음이었다"고 되뇌었고, 이경규는 "비바람이 왔을 때 참고 버텼더니 이렇게 좋은 게 왔다"고 기뻐했다.
제작진은 "우리가 철수할 때 드론 팀이 참치떼가 찍었다"고 전했고, 도시어부들은 다시금 의욕을 불태웠다.
참치명인은 "요리 외길 인생에 오늘처럼 행복한 자리는 처음이다. 도시어부에 이경규 이덕화님께 회 한번 떠드리는 게 소원이었다"며 뿌듯해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