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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 절차가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올해 내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던 카카오게임즈가 스스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취소했다.
사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 최고 기대주였다. 올해 초 코스닥벤처펀드의 도입으로 특히 코스닥 시장이 활황기를 맞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기대되면서 활력을 던질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큰 호재를 잃은 셈이다.
게다가 지난 6월말 카카오게임즈는 우량기업에 주어지는 패스스트랙을 적용받아 예비심사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진행중인 감리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연내 상장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만약 정밀감리까지 들어갈 경우, 올해 상장은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몇몇 상장사들의 회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감리절차가 더 까다로워졌는데,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개발 스튜디오의 가치 산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이사는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기업공개의 철회는 면밀한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 밸류체인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해, 향후 기업공개 시 그 가치를 더욱 인정 받게 될 것"이라 전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